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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스토리] 더불어 함께 기뻐하다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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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 기뻐하다


다가오는 봄의 시작을 알리듯 반가운 연락이 도착했습니다.무디타 요가 나눔 공간에서 장애인 긴급지원과 교육지원을 위해요가 수업 수강료를기부해주셨습니다. 무디타 요가나눔 공간 정하연 기부자님의 나눔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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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디타 요가 나눔 공간은 어떤 곳인가요?
무디타 요가 나눔 공간은 요가 수련을 함께 하기 위해 열어 둔 공간입니다. ‘무디타(mudita)라는 뜻이 ‘더불어 기뻐한다’라는 뜻이에요. 요가 지도자 과정을 마친 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요가를 이 공간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꿈이 생겨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난 봄에 시작해서, 감사하게도 차츰 사람들이 모여서 이 공간을 아름답게 채워주셨어요. 기부 요가 클래스를 운영하기로 했던 약 9개월의 시간동안 코로나 상황이 심해졌을 때를 제외하곤 모두 꾸준히 함께 수련해 주셨습니다.


Q. 기부자님께서는 어떻게 요가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서 드디어 나의 시간이 생겼고 그때 운동 차원에서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요가를 하기 전의 저는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살았는데 요가와 명상을 꾸준히 수련해 가면서 점점 더 저의 내면을 바라보게 되었고, 살아오며 나도 모르게 형성했던 삶의 방식들, 남보다 더 잘 해내야 하거나 더 빨리 결과를 이루어내야 하고, 남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살아가던 생각의 습관을 알아차리게 되었어요.
요가와 명상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가며 남의 시선보단 ‘나 자신의 시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제 삶에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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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눔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 요가 수업 운영을 준비할 때, 나눔에 대한 생각을 같이 하게 되었어요. 저의 스승님께서 ‘요가 수업의 목적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소정의 참여비 외에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떻겠니’라고 의견을 주셨어요. 외국의 요가원에는 수업료 외에 추가로 기부하는 모금함이 마련되어 있는 곳도 많거든요.
남편과 조금 더 상의 하다가, 9개월 정도의 요가 수업의 수익을 모두 기부하기로 하고 남편은 너무 좋은 생각이라며 큰 지지를 해주었어요. 여러 고민도 있었지만 기부를 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나서는 마음이 아주 가벼워지면서 설레었어요. 분명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Q. 코로나19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영역에 나눔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지난해 첫 기부는 코로나 선별진료소에서 수고하시는 의료진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그때가 여름이었는데 의료진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여쭈어보니까 ‘마스크’라고 하셔서 정말 놀랐어요. 그래서 오래 착용해도 피부와 호흡에 편안한 마스크를 찾아 면역에 도움이 될 만한 식품과 함께 전달했어요.

그 외의 기부는 회원분들께 의견을 받아 진행되기도 했었는데요. 무엇보다 기부할 때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필요한 곳에 잘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 했었어요. 그렇게 기부를 하고 기부처에 도움이 되었을 때 저 뿐만 아니라 모든 회원님들이 정말 기뻐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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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과 복지관 아동을 위해 기부한무디타 요가 나눔 공간)

코로나로 인해 휴강한 날도 많았지만, 지난 9개월간 총 156번의 요가 나눔을 진행하였고, 총 순수익 8,945,500원의 기부금이 모였어요. 회당 수련비는 1만원이었으므로 환산하면 약 9백명의 귀한 에너지가 담긴 기부금이 모인 것입니다. 저에겐 정말 벅차게 감사한 금액이었어요. 저와 요가 수련해 주신 회원분들 한 분 한 분이 요가 수업에 참여해 주신 덕분에 모인 기부금이니까 더 귀하고 소중했어요. 함께해 주셨던 모든분들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두에게 뜻깊은 경험이 되었어요. 나눔’ 에는 정말 아름답고 선한 에너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한국장애인재단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재단 인스타그램을 보았는데 굉장히 신선했어요. 장애인을 향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좋았어요. 요즘 기부단체들이 후원 홍보를 많이 해서 자주 접할 수 있는데 불쌍한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마음을 자극하기 보다, 밝고 건강한 모습을 비추어주고 이야기하는 것이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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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재단 인스타그램)

그리고 재단에서 전하는 메시지 중 ‘다르지만 같음, 다같음’을 읽고 제가 수업 중에 회원분들께 말씀드리는 것과 그 결이 같아서 굉장히 공감이 되었어요.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것. 사람마다 몸이 다르고, 내면이 다르고, 나와 타인과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 달라요. 그래서수업 중 회원분들에게 요가 동작에 내 몸을 끼워 넣으려 애쓰지 말고, 나의 다름을 스스로 이해해주고 충분히 느끼면서 수련하도록 안내를 드려요.재단에서 전하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해요.


Q. 기부자님이 생각하시는 기부와 나눔은 어떤 의미일까요?
기부에 임하는 본질적인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표면적인 형태로는 기부인데 기부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다다를 수 있을 거예요. 중고등학생 때 했던 봉사활동을 예로 들면 정말 누군가를 돕기 위해 마음에서 우러나와 한 봉사가 아니라, 그저 점수를 채우기 위해 의무적으로 해야했던 봉사였거든요.
기부나 나눔이 거창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로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가다가 거리에서 기부 모금함에 천원을 넣어보기도 하고 했던 경험들처럼요. 어린 마음에도 행위에서 오는 따뜻함이 분명 있었거든요. 꼭 큰 돈을 기부하고, 해외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기부는 아니라 생각해요.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들에 작은 마음을 보태보기 시작해보는 것이죠.

집에서 남편과 대화하며 기부 이야기를 자주 나누니, 아이가 ‘기부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엄마, 나도 기부할거야!’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더라고요. ‘그래 네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걸 꼭 나누어 보자.’라고 알려주었어요. ‘나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나눔을 통해’ 기쁨과 뿌듯함을 느껴보는 경험이 자연스럽게 삶에 스며들기를 바라요.선한 나눔은 언젠가 다시 나에게 선한 에너지로 돌아오고 진정한 나눔을 하면 그 자체로 충만하고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가슴 깊이 행복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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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애인재단에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얼마 전에 선천적으로 안면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원더’라는 영화를 봤어요. 그 영화는 장애아동의 시선으로만 풀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 등 장애인을 둘러싼 사람들의 시선 또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장애 아이든 비장애 아이든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제 아이도 이제 초등학생이 되어서 더 큰 세상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텐데, 어렸을 때부터 그런 교육을 받게 된다면 서로의 다름을 자연스럽게 수용해 주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 원더에서 이런 대사가 있어요.‘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싶다면 그저 바라보면 된다.’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습관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저마다의 시선과 이유로 삶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힘들 때 우리가 원하는 건 어떠한 판단이나 평가 없는 진정한 이해와 존중일 것입니다. 이는 장애인을 향한 시선에도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까요? 장애인재단에서 보다 근본적이고도 새로운 접근을 통한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열심히 운영해주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지난 9개월을 고요히 되돌아보며 묵직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처음 무디타 요가 나눔 공간을 준비하며 마음속에 그려온 일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니 정말 신기하고 감사해요. 2월부로 무디타의 기부요가는 종료되었고 3월부터는 조정된 내용으로 새로이 수업을 운영하게 되는데요, 향후에도 수익의 일부는 계속 기부를 이어가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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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을 바라보며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며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무디타 요가 나눔 공간의 정하연 기부자님과 기부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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