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홈앤하우징 시즌2

#어울려 지내는 기쁨

양손으로 보행보조기를 잡고 환하게 웃으며 스마일 홈앤하우징팀을 맞이한 김장규 님.
홀로 거동이 어려워 항상 활동지원사에 의지했던 장규 님은 보행보조기를 활용해
조금씩 걷게 되면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일어나 걷고 생활하고자 노력하는 장규 님이 처음부터 거동이 어려웠던 건 아닙니다.

"어려서 시골에 살았어요. 방학 때면 서울에 사는 삼촌 댁에 놀러 갔죠.
그때 삼촌이 식당을 운영하셨는데 놀러 온 김에 뭐라도 돕고 싶더라고요.
삼촌 심부름으로 자전거 타고 시장에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화물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났어요. 저 고등학교 때였죠."

이후 병원 생활을 1년 넘게 한 뒤 장애를 갖게 된 장규 님은 왼쪽 팔과 다리를 쓰는 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장규 님은 적극적으로 삶을 일궈나갔습니다.

"큰형에게 딸이 하나 있는데 형이 키울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어머니랑 제가 조카를 키웠어요.
이제는 조카가 다 커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지금도 종종 저를 찾아오고 아빠처럼 대하곤 해요.
조카를 키운 게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적부터 누군가를 돕는 데 스스럼없던 장규 님은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20년 넘게 선교회 활동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장애인 중 치료비가 없어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모금 활동을 기획한 일은 가장 보람 있었던 기억입니다.

열심히 살다 보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20년 넘게 친구처럼 지내는 목사님이 있고, 복지관 선생님은 너무나 편하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꾸준히 다니는 복지관의 운동 프로그램에서 만난 친구들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사람 만나고 대화하는 걸 워낙 좋아해요. 복지관 가는 날이 가장 즐거운 날이죠.
선교회 활동은 서로의 어려움을 터놓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걸 배운 계기였어요.
이렇게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제가 가진 장애를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성향이 된 것 같아요."

#정든 우리 집, 튼튼하게 단장했어요!

장규 님의 보금자리는 이사 온 지 30년 가까이 돼가는 작은 아파트입니다. 오래 살아서인지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밖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돌아오면 집이 반겨주는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장규 님은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요즘은 따라부르기 좋은 유행가를 많이 듣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활동지원사가 퇴근 후 홀로 집에 있을 때 거동이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서 있거나 걷는 게 어려운 장규 님은 혼자 집에서 이동하다가 여기저기 부딪히는 날이 많았습니다.

안전손잡이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복지관 선생님에게 털어놓았는데,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스마일 홈앤하우징 지원사업의 신청을 받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복지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

그렇게 장규 님 집에 찾아온 스마일 홈앤하우징팀은 고대하던 안전손잡이를 설치했습니다.
홀로 실내외를 걸을 수 있도록 보행보조기도 마련됐습니다. 전동휠체어를 세워놓던 벽면에 낡은 합판은 제거하고
철판을 덧대 마음 편히 휠체어를 세워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장규 님은 혼자 있는 시간에도 망설임 없이 집안 곳곳을 누비며 생활합니다.
안전손잡이와 보행보조기를 이용해 걷다 보니 다리에 근육이 붙는 느낌도 듭니다.
몸과 마음이 한층 건강해진 장규 님은 활짝 웃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스마일 홈앤하우징 지원사업이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채워준다고 느낍니다.
제 일상에 큰 힘이 되어준 한국장애인재단과 횸앤쇼핑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