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행의 한 방편으로 시작된 요가는 탁월한 운동 효과 덕분에 지금은 운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에게는 명상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일거양득의 고마운 운동이지요.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요가나 필라테스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시각장애인 여성만을 위한 특별한 수업이 필요한데요.
시각장애인여성회(이하 여성회)에서는 2016년부터 필라테스와 요가의 기본이 되는 스트레칭 교실을 운영해왔습니다. 올해 4월부터는 한국장애인재
단의 지원을 받아 필라테스와 요가 수업으로 확장해 좀 더 전문적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2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시작되는 수업에는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중장년층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강의실이 위치한 중구뿐만 아니라 멀리 관악구, 서대문구 등에서도 수업을 들으러 오는 등 인기가 많습니다. 필라테스 요가 수업에서 만큼은 긴장하고 굳은 몸을 쭉 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등과 허리를 쭉 편 상태에서 오른쪽 발을 잡고 다리를 앞으로 내밉니다. 그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며 다섯 번 호흡 합니다.”
강사의 설명에 참가자들이 자세를 잡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데 정확한 동작을 할 수 있을까 하던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여성들은 매트를 중심으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강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어려운 동작들을 척척 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었습니다. 같은 설명을 해도 제각기 다른 동작을 하기 일쑤였지만, 직접 동작들을 가르쳐주고 기본적인 자세를 숙지하게 한 뒤에는 설명만 듣고도 정확한 자세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장년층의 여성 시각장애인들은 목과 어깨, 허리에 크고 작은 통증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질병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각장애 때문에 몸이 굳어져서 생긴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생활체육실태 조사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의 40.9%가 체력 단련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고, 50.7%가 운동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변하였습니다.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제약 때문에 대부분의 시각장애인이 몸을 움직이는 것에 공포와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필라테스 요가는 자세만 숙지하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큰 무리 없이 근육을 강화해주고,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어 유연성을 길러 줍니다. 실제로 많은 시각장애인이 수업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틈틈이 동작을 하며 스트레칭을 해주고 있다며 높은 운동 효과에 만족한다는 답을 해주었습니다.
고혜진 담당자
박상희(시각장애)
조소연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