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의 한 낮, 동대문구에서는 슐런 모의대회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마냥 화기애애할 줄 알았던 연습실의 분위기가 예상과 다르게 사뭇 진지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지회의 유잠별 담당자는 “참가자들이 지난 6월 서울지역 규모의 ‘어울림 슐런 대회’에 참여했거든요.”라며 운을 뗐습니다. 그리고 흐뭇하게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처음으로 큰 규모의 경기를 보고 놀라신 거예요. 그게 동기부여가 되었는지 그 후로 확실히 더 열심히 연습하시는 것 같아요.”
지회가 기획한 슐런 교실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운영되며, 주 구성원은 지역의 청각장애인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이나 수업이 진행되는데도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에이, 우리한테는 수업이 너무 적게 느껴져요. 좀 더 자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고 말한답니다.

지회에서는 무엇보다 ‘의사소통이 용이한 체육 프로그램’을 고민하다가 슐런이라는 종목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슐런은 청각장애인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종목입니다. 게다가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은 봄이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도 바깥 날씨와 상관없이 실내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실제로 슐런 교실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일주일에 두 번 이곳에 나와 운동도 하고 사람들과 만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더욱 건강해졌다고 말합니다.
참가자들에게 슐런을 가르쳐준 염보순 강사는 슐런 교실을 통해 많은 참가자들이 에너지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처음에는 강사님의 가르침보다 자신의 생각대로 공을 세게 밀어 넣었던 분들도 끝없는 강습과 다섯 번의 모의경기를 하면서 많이 바뀌어 이제는 힘을 쓰는 법이 아니라 빼는 법을 연습합니다.
참가자들은 슐런 교실이 마무리된 후에도 계속 협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유잠별 담당자도 언제든지 연습실을 열어둘 계획이라고 하네요. 슐런을 향한 참가자들의 열정은 한여름의 태양이 무색할 정도로 뜨겁습니다.
유잠별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