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센터)의 한 곳에는 오직 쇼다운만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쇼다운 테이블이 보이고 양쪽에 배트를 든 선수들이 보입니다. 이들 모두 앞을 보기 힘든 시각장애인인데요. 쇼다운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스포츠로 오락실에서 보던 에어 하키나 탁구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 에어하키 : 평평하고 매끈한 테이블 위에서 납작한 플라스틱 하키퍽을 상대 골대에 넣는 게임.)
쇼다운은 오직 소리로만 공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어 청각 능력이 필요한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맞춤 운동입니다. 집중력과 순발력을 길러주고 청각 능력을 향상해 운동 효과도 뛰어 납니다.
경기 규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선수들은 소리 나는 공(공 안에 구슬이 들어있는)을 배트로 치는 것을 시작으로 경기를 시작합니다. 선수 모두 두 번 연속 서브 할 수 있고, 공을 배트로 쳐서 테이블 벽면에 부딪혀 상대편의 골망에 넣으면 한 골당 2점의 점수가 부여됩니다. 공이 테이블 밖으로 나가거나, 공을 배트나 손으로 건드릴 경우에는 상대 선수가 1점을 획득합니다. 또한 공을 잡고 2초 이상 지체하거나, 상대 선수가 공 소리를 들을 수 없게 해도 상대에게 1점을 줍니다. 2점 이상의 점수 차로 11점 이상을 획득하면 우승하게 되죠. 총 3세트로 진행되고 각 세트 후에는 테이블을 바꾸고, 마지막 세트에서도 한 선수가 6점을 내거나 스톱 타임의 절반이 지나면 테이블을 바꿉니다.

시각장애인들은 넘어지거나 다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비장애인보다 하루 1,700보 가량의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쇼다운은 접근성이 매주 좋은 스포츠로, 교실 혹은 회의실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기 용구로는 테이블, 배트, 금속 소리가 나는 공이며, 비장애인의 경우 시각을 차단하는 고글, 손을 보호하는 장갑이 필요합니다.
센터에서는 쇼다운 교실을 통해 기본 장비 사용부터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타 기관 쇼다운 모임 참가자들과 친선 경기를 진행하며 배운 것들을 복습하고, 연습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금요일 저녁에 쇼다운 교실을 열고 있는데, 사무실이 열려 있으면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국제쇼다운대회에 남자선수 두 명, 여자선수 한 명이 출전해 국제 경험을 쌓았습니다. 앞으로 쇼다운이 좀 더 대중화 된다면 장애인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겠죠? 쇼다운의 활약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은혜 담당자
이선영 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