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실내 게이트볼 구장에는 매주 화요일 농아인 나르샤 게이트볼 교실이 열립니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게이트볼 교실은 폭염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열리고 있는데요. 게이트볼장에는 40대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청각장애인들이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습니다.
또각! 공을 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볼이 세 개의 골문을 통과합니다. 골의 흐름에 맞춰 신중하게 스틱을 사용하는데요. 경기 방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5명이 한 팀을 이뤄 30분 동안 양 팀이 스틱으로 자신의 공을 쳐서 3개의 게이트를 순서대로 통과시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경기장 한가운데 있는 종이 달린 스틱을 공으로 치면 경기가 끝납니다. 느릿느릿 걷기 때문에 언뜻 무슨 운동이 되겠나 싶지만, 사실 게이트볼은 매우 치열한 경기입니다. 경기 내내 자신의 공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게이트에 넣을지 고민해야 하고, 30분 동안 끊임없이 걷기 때문에 심장이나 폐에 무리를 주지 않고 유산소 운동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은 소통의 어려움으로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혼자 있다 보면 사회성도 부족해지고 건강도 안 좋아집니다. 하지만 게이트볼을 하게 되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면서 힐링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게임의 규칙을 익히고 즐기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대회에도 참가해 실력을 겨루며 기량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게이트볼 교실에는 통역을 위해 수어통역사와 수어교육수료자인 보조강사 등 총 세 명의 통역사들이 수업에 참여하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 게이트볼 국제 심판인 강사로부터 기초부터 경기 방법, 경기 규칙 등을 배우며 수업을 받고 있어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을 자랑합니다.
삼척시에는 약 740여 명의 청각 언어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선천적 장애보다 난청 같은 후천적 장애를 가진 분들도 다수 있습니다. 나르샤 게이트볼 교실은 단순히 청각 언어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지체장애 등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도 함께 참여하여 활동함으로써 서로를 격려하며 자신감을 회복해 당당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정미정 담당자
이종각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