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이트볼에 참여하는 지체장애인들은 지회 소속입니다. 1986년에 설립해 현재 참가자 수가 912명인 지회는 지체장애인의 인권·민원상담과 복지활동, 장애인 편의업무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지회에서 기획한 ‘장애인 게이트볼 체육 프로그램’이 열리는 날 아침. 여름이지만 아직 서늘함이 서려있는 코트에 스무 명 남짓의 참가자들이 맹연습중입니다. 게이트볼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들은 걸음이 조금 느리고, 보폭이 다소 좁은 편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스틱을 쥐고 경기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게이트볼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T자형 스틱으로 야구공 크기의 볼을 쳐서 코트 안에 설치된 3개의 작은 문을 통과하면 점수를 땁니다. 비교적 경기 규칙이 쉽고 육체적으로 무리를 주지 않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종목입니다. 그런 이유로 게이트볼은 지체장애인의 재활에 아주 적격인 운동입니다. 움직임이 단순해서 지체장애인이 시도하기에 좋고, 코트 안을 누비며 공을 치다보면 기분전환 효과도 만점입니다.

지체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재활입니다. 신체적 제약이 많은 지체장애인에게 운동의 필요성과 욕구는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려 해도 공간, 장비와 비용 등의 제약이 많아 선뜻 시작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랬던 차에 지회에서 여는 ‘장애인 게이트볼 체육 프로그램’은 대인관계에 소극적이고 집안에 은둔하던 이들의 마음을 톡톡 두드렸습니다. 지회는 이번 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운동을 통한 신체적 건강과 함께 집에만 머무르던 지체장애인들을 외부활동으로 이끄는 데 주력했습니다.
어색한 걸음으로 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이제 누구보다도 서로 단란한 사이가 됐습니다. 말수가 없던 분들이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표정도 많이 밝아졌습니다. 또 신체적으로 재활이 되니 건강도 말도 못하게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휠체어로만 이동이 가능했던 분이 지금은 느린 걸음으로나마 게이트볼에 참여하고 계실 정도입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있음이 느껴지는 소중한 하루하루입니다.
조금 느린 걸음,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팔로 꼭 쥔 스틱으로 힘껏 공을 칩니다. 공이 작은 게이트를 통과하자 모든 참가자들이 박수를 칩니다. 게이트볼은 이들에게 신체적 재활 못지않은 즐거움과 우정을 일깨워준 소중한 운동이 아닐까 합니다.
정연옥 담당자
김종식 강사
이천복(지체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