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2시부터 댄스스포츠 교실이 열리는 장애인회관 2층에는 수업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시끌벅적하게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스텝을 연습하고, 지난 시간 배운 동작을 맞춰봅니다. 평소라면 조금 쑥스러워 입기 어려웠을 화려한 댄스스포츠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도 보입니다. 지회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댄스스포츠 교실을 연지 3달이 지난 풍경입니다.
이 시간은 지회에서 소외된 시각장애인들에게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밝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해 기획한 댄스스포츠 교실입니다. 지회의 양순자 센터장이 시각장애인의 댄스스포츠 무대를 보고 감동을 받아 이 종목을 적극 추천했습니다.
현재 참가자들이 배우고 있는 댄스스포츠의 세부종목은 ‘룸바’입니다. 리듬이 매혹적이면서 춤을 익히기 쉬워 처음 댄스스포츠에 도전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는 종목입니다. 룸바가 남녀가 짝을 이뤄 추는 춤이라 처음엔 어색해하던 참가자들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춤을 추며 2시간 동안 땀을 흠뻑 흘립니다.
댄스스포츠 교실이 끝나면 장애인회관 지하에 있는 목욕탕에서 시원하게 씻고 돌아갑니다. 재활 프로그램이나 댄스스포츠 교실을 마친 뒤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목욕탕에는 늘 상주하는 직원이 있어 시각장애인이라도 목욕탕을 이용하는 데 안전합니다.

시각장애인은 활동의 제약이 많아서 할 수 있는 운동의 종류가 많지 않습니다. 외부활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 운동을 시도조차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지도와 연습이 뒷받침되면 시각장애인이라도 멋지게 해낼 수 있는 운동 종목 중 하나가 댄스스포츠입니다. 짝을 지어 춤을 추는 동안 타인과 스킨십을 하며 유대감도 강화시킬 수 있어 외부활동에 소극적인 시각장애인에게 좋은 운동입니다.
다만 동작 하나를 배우는 데 오래 걸리고 균형을 잡는 데도 애를 먹습니다. 이들을 위해 강사는 모든 동작을 알아듣기 쉬운 말로 설명하고, 참가자들은 집중해서 듣습니다. 약시인 분들은 강사의 동작을 흐릿하게나마 보고 열심히 따라하고, 전맹인 분들은 자원봉사자의 발 위치와 팔을 만져가며 동작을 따라합니다. 어디서 이런 열정이 나왔나 싶을 정도로 참가자들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누구 하나 뒤쳐지지 않고 열심인 모습에 감동까지 밀려옵니다.
양순자 센터장
권희숙 강사
김승천 참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