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회는 발달장애인의 장학사업과 체육 교실, 지체장애인을 위한 정보보급사업 등을 진행하는 곳입니다. 그동안 협회에서는 장애인의 재활 못지않게 장애 아동, 청소년의 교육·복지사업을 다수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장애당사자 주변까지 눈길을 돌리게 됐습니다. 이번 체육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정 담당자가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우리나라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은 여럿 있지만 장애 가정의 부모, 형제를 위한 프로그램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장애 가정을 잘 들여다보면 장애당사자의 부모, 형제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복지의 손길에서 제외되곤 합니다. 그런 상황을 고려해 저희는 장애당사자와 가족이 함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이번 체육 교실을 기획했습니다.”
협회는 서울시 내 발달장애를 가진 아동, 청소년과 그들의 엄마에게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주말 체육 교실을 기획했습니다. 발달장애 가정은 다문화 장애 가정과 비(非)다문화 장애 가정을 모두 포함합니다.
“다문화 장애 가정의 경우 언어·문화 격차로 늦은 장애 발견과 교육 지도에 어려움이 많아요. 비다문화 가정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녀양육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자는 취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적은 이곳에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엄마들은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아이들은 함께 어우러져 뛰어놀며 친구가 되어갑니다.

체육 교실이 열리는 토요일이면 24시간 붙어 지내는 엄마와 아이가 잠시 떨어져 각자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만큼은 쉴 새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엄마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하고 자유로운 시간입니다. 2시간 동안 엄마들은 필라테스를 배웁니다. 항상 긴장하며 지내는 통에 잔뜩 뭉치고 결리던 자세를 풀어주고, 잔잔한 클래식을 들으며 묵은 스트레스를 떨쳐냅니다. 엄마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은 어느새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바로 옆 아이들의 공간에는 다양한 연령의 장애 아동, 청소년과 그들의 비장애인 형제, 자매들이 함께 합니다. 잠시나마 장애 아동들은 엄마와 떨어져 자연스럽게 분리연습을 하며 자립성을 키웁니다. 평소 장애당사자와 친밀하지 못했거나 소외감을 느꼈던 비장애인 형제, 자매들도 함께 운동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다져갑니다. 또한 엄마들이 운동하는 동안 불안하지 않도록 각 아동마다 자원봉사자가 1:1로 배치돼 곁에서 보조해줍니다.
이날은 신나는 원 달리기를 하고 커다란 천 위에 풍선을 올려 다함께 위로 날리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함께 풍선을 튕기는 동안 돈독해지는 단합심과 성취감이 아이들 얼굴에 떠오릅니다. 주말 체육 교실을 통해 아이들의 키가 얼마쯤 더 자라고, 엄마들의 뭉친 어깨도 얼마쯤 풀어졌으리라 기대할 수 있었던 흐뭇한 풍경입니다.
김정 담당자
강주연(엄마 체육 교실) 강사
허명(아동 체육 교실) 강사
왼쪽부터 ‘이지연(보호자), 이채우, 이정우(발달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