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업토마스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청소년 도예 프로그램 ‘재능을 빚다’

장애 학생들이 재능을 빚고
꿈을 굽는 시간

초록이 한껏 짙어진 늦여름. 강원도 원주의 한 공방에 네 명의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장애 청소년들의 예체능 재능을 발굴하기 위한 도예 프로그램, ‘재능을 빚다’ 수업 현장입니다.

친숙하게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능숙하게 수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네 학생들과 함께하는 열한 번째 도자공예 수업이 시작됩니다.

“흙을 만지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도자 공예는 ‘흙’에 집중하는 예술입니다. 부드러운 촉감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고 오감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주죠. 집중력 향상은 물론 창의력 발달과 예술적 표현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요. 또 직접 빚어서 구워낸 흙이 완성되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자신감도 굉장히 큰 예술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학생들은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에 온전히 매료되어 흙을 빚고, 물감으로 원하는 무늬를 덧입혀 나갑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색을 만들기 위해 신중하게 물감을 조합하고 무늬를 고민하는 표정에서 전문 예술인 못지 않은 진지함이 엿보입니다.

흙을 만지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개운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학생도 있었답니다.

“원래 무언가를 만드는 활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도자 공예는 특히 재밌어요. 점토에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 들거든요. 여러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수업을 듣는 것도 좋고요. 그리고 내가 만든 작품을 다른 사람들한테 선물할 수 있어서 뿌듯함도 커요. 더 어려운 도자기 작품 만들기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이재근 학생)

수업을 진행하는 ‘도자기 빛나다’의 임빛나 선생님 역시 시종일관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장애 학생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다 보니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조심스러운 부분들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재료가 손에 묻는 것을 싫어하거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있을 수 있으니, 커리큘럼을 짤 때 더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해요.

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모두 너무 잘 따라와 주고 표현도 많이 해주셔서 무척 즐겁게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흙이 가지고 있는 말랑말랑한 힘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매 수업마다 느껴져요. 다른 재료에 비해서 원하는 형태를 표현하기 쉽다는 점토의 특성이 자신감 향상으로 이어지고요. 내 손으로 만든 그릇을 구운 후 실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성취감도 크죠. 흙을 만지면 기분이 좋아져서 수업하는 날만을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었을 때는 가슴이 벅차 오르기도 했어요.” (임빛나 선생님)

“전문 도예 예술가를 꿈꿔요”

수업을 진행할수록 전문 도예가로서 재능이 탐나는 친구들도 보인다며 눈을 반짝이기도 하는 선생님! 재능 있는 학생들이 진지하게 예술인으로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내비쳤답니다. 중급과 고급 과정도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는 상기된 목소리에서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향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총 25회의 수업 중 남은 열네 번의 수업에서는 10월에 있을 전시 준비에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에게 학생들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기다려진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거나 꾸미기만 하는 작업이 아니라, 흙을 만지면서 촉감을 느끼고 동시에 도자기가 구워져 나오는 과정을 통해 기다림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도예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나 남자친구 등 누군가를 위한 선물을 만들기 위해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과정은 초보 교실이다 보니 학생들이 도예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는데요. 향후 더 고도화된 과정들도 함께 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이 전문 도예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하늘 사업담당자)

도예는 원하는 형태로 흙을 빚어내지만, 구워낸 모습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매력적인 예술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도예를 접한 학생들의 가능성 역시 예측이 힘들 정도로 무궁무진한데요. 우리 학생들이 도자 공예의 많은 장점들을 쏙쏙 흡수하며 신체적·정서적 재활은 물론 실력 있는 전문 도예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재능을 빚고 꿈을 빚는 시간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