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세상을 잇다
한국장애인재단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후원을 받아 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예체능 교육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요. ‘2024년 모두의 재능’ 사업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끼와 재능을 향상하고, 진정한 삶의 질을 높여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지난 9월 20일은 지속되던 30도가 넘은 무더위가 무색하게 가을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리던 날이었어요. 오후 4시, 희귀질환인 윌리엄스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모여 밴드 연습에 한창이었습니다.지난 9월 20일은 지속되던 30도가 넘은 무더위가 무색하게 가을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리던 날이었어요. 오후 4시, 희귀질환인 윌리엄스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모여 밴드 연습에 한창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송원준 학생(19세)은 어린 시절 노래를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고 해요. 자신감을 느끼기 위해서 밴드까지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함께 연주하며 친구들이랑 더 가까워지고 무대 위에 서는 게 무척이나 즐겁다고 합니다. 그동안 대회도 많이 나가고, 보컬 부문 개인 대상도 받을 정도로 실력파였어요. ‘모두의 재능’ 사업을 통해 여러 선생님과 전문 연주자분들이 도와주셔서 노래하는 것이 더 편하고 이전보다 자신감이 더 붙었다네요.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노브레인, 크라잉넛과 같은 밴드가 롤모델이라 평소 그들의 음악을 많이 듣고 있다면서, “저의 최종 목표는 밴드를 만들어 제가 직접 만든 자작곡으로 앨범을 내고 여러 나라에서 콘서트나 팬 미팅을 해보는 것”이라는 다부진 꿈도 얘기해 주었습니다.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는 윤민영 학생(15세)은 교회 중고등부에 들어가며 선배 형이 베이스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해요. 작년 2월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다른 기타에 비해 베이스는 소리가 낮은 게 너무 멋있다고 합니다. 베이스 기타의 가장 큰 매력은 슬랩(오른손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퉁기는 ‘썸’과 ‘플럭’을 통하여 박자를 나누는 방법)이라며, 연주하면서 ‘멋짐’을 표현하는 것에 푹 빠져있는 모습이었어요.
학원에서 배우고 혼자 연습하는 것보다 밴드와 함께 연주하면 더 신이 나서 즐겁다네요. 특히 빠른 솔로곡을 선호하는데 나중에는 친구들을 많이 초대해서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멋진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어 했어요. 특히 “외부 강사님들이 오셔서 친절하게 잘 알려주시니까 그다음 날 연주할 때 확실히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고, 선생님들의 에너지를 제가 잘 흡수하는 것 같아요”라는 어른스러운 대답도 해주었습니다.
김민수 학생(22세)은 드럼을 맡고 있어요. 6살 때 교회에서 처음 관심을 두게 되고, 8살부터 배우게 되었으니 정말 오랜 시간 드럼 연주를 하고 있는데요. 박자에 맞춰 악기를 두드리는 것이 정말 재밌다고 해요. 좋아하는 곡이 너무 많아 한 곡만 따로 꼽기는 어렵지만, 밴드 활동을 하면서 지난 선거 때 공연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그날에 정말 많은 사람이 공연을 보러 와서 박수치며 환호해 주셨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고요. 또 밴드에서 함께 합을 맞추는 과정이 좀 어려울 때도 있지만 밴드의 중심을 잡아주는 드럼 연주를 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합니다. “최근에 많은 선생님이 도와주시면서 조언을 잘 해주셔서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는데요.
“저희는 장애인인데 각자의 재능을 발견해서 그것을 잘 키워나가고 있는 점이 자랑스럽다”는 말에서 팀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술적 재능이 있어도 비싼 학원비로 체계적인 교육보다는 독학으로 연습해야 경우가 많았던 우리 친구들이 ‘모두의 재능’ 사업을 통해 톡톡히 그 효과를 누리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이루어드림’의 설주영 강사님도 “악기연주는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되고 밴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이 올라가고 팀원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고 하시며, “협연과 무대 경험을 통해 사회성이 증가하고 정신적 만족감이 커져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모두의 재능’ 사업 후원을 통해 강사비를 지원받아 외부 강사(교수) 초청도 하고, 독학으로 공부하던 친구들이 현재는 1:1, 1:2, 1:3 개인지도가 가능해서 실력이 월등하게 향상되는 등 안정적 운영이 가능해진 부분을 크게 만족해하셨는데요. 무엇보다 장애인 인식 제고를 위한 정기 공연을 할 수 있게 된 점을 가장 기뻐하셨어요. 한번 공연을 하려면 악기 운송부터 시작해서 필요 인력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가능해진 덕분이에요. 이러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아이들이 더욱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보여주셨습니다.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 경험은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전과 기회를 안겨줍니다. 장애청소년들이라고 해서 생존 보호를 위한 단순한 지원에 집중하기보다는, 각자의 재능을 바탕으로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려는 ‘모두의 재능’과 같은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더 많은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이 예술적 꿈을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