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롤(LOL)자!)
“타워 근처에서 조금 더 조심해주세요. 혹시 타워가 무서우면 E스킬 먼저 사용하면 돼요!”
다소 낯선 용어가 넘나드는 이곳은 부산 동구의 한 PC방입니다.
이곳에서는 매주 부산 서구장애인복지관 소속 [다 같이 LOL자!] 팀이 열띤 연습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모두의 재능>에 선정된 단체 중 E-스포츠 분야로 선정된 팀은 [다 같이 LOL자!]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10명의 선수들이 어떤 종목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부터 [다 같이 LOL자!] 팀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귀 기울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창설된 [다 같이 LOL자!] 팀은 프로게이머 출신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주 2회씩 땀 흘려 연습하고 있습니다.
장애인e스포츠 대회는 카트라이더·피파온라인4 등 다양한 게임 종목으로 열리지만, [다 같이 LOL자!] 팀의 주 종목은
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리그오브레전드(LOL)인데요.
LOL은 5명의 선수가 한 팀이 이루어야 하므로 팀원들 간의 협력이 무척 중요합니다.
따라서 [다 같이 LOL자!] 팀에서도 개인 기량과 더불어 팀워크 훈련을 병행하고 있죠!
[다 같이 LOL자!] 팀원 중에는 1년 이상 플레이 경험이 있는 선수도 있지만, 이제 막 게임을 배우고 있는 선수도 있습니다.
서로의 실력이 다른 만큼, 잘하는 선수가 다른 선수의 플레이를 도와주고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도 잊지 않습니다.
처음 LOL을 배울 때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부터 익히게 됩니다.
게임 플레이를 본격적으로 접하기 전 기본적인 조작법부터 학습하는 것인데요.
선수들은 양손을 모두 사용하면서, 게임 내 여러 상황에도 대처해 나가야 하기에 몸과 마음이 무척 바쁩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팀원과 힘을 합쳐 승리를 거두는 게 재미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다 같이 LOL자!] 팀 선수들이 게임에 흥미를 붙일 수 있던 데는
김대우 사회복지사와 프로게이머 출신 코치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팀을 꾸리고 이번 사업을 준비한 김대우 사회복지사는 “학생들이 늘 접해왔던 딱딱한 교육이 아닌
좋아하는 게임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말합니다.
학생들의 취미활동을 사전 조사한 결과, ’게임‘으로 응답한 수가 과반수임을 반영한 것인데요.
김대우 사회복지사의 관심 어린 노력 덕분에, 매주 6시간 이상 집중력을 요하는 수업이지만 학습 분위기는 언제나 ’맑음‘입니다.
LOL 수업을 진행하는 코치들은 “선수들이 아직 게임을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우선은 재미를 붙여 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당장의 성과를 위해 조급해하기보다 선수들이 게임을 천천히 익히고 흥미를 느끼는 것에 방점을 둔 것인데요.
나날이 성장하는 [다 같이 LOL자!] 팀의 최우선 목표는 실력 있는 유저들과의 대전에서 ’첫 승‘을 거두는 것이라고 합니다.
LOL 수업 시간에는 PC게임을 처음 접해보는 선수들을 위해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선수들 간 기량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는 것인데요.
손이 작은 선수에게는 누르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키 버튼을 옮겨주고, 손이 빠르지 않은 선수에게는
마우스 속도를 세밀하게 조정해 줍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설정을 하는 것은 게임 실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인데요.
실제 프로게이머들도 게임 시작 전 자신에게 익숙한 설정을 조작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들인다고 합니다.
게임 설정을 마친 다음에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 팀플레이를 진행합니다. 선수들은 주로 컴퓨터 AI와의 대전으로 연습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일부 선수들이 게임에 집중하는 것부터 어려워했지만, 현재는 원하는 플레이를 해내며 거뜬히 승리를 거두는 모습입니다.
코치들은 매주 수업을 진행하며 선수들에게 찾아온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게임을 하다 죽으면 쉽게 포기하려는 성향이 강했어요.
근데 지금은 집으로 돌아가서도 혼자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공부도 하고
‘어떤 챔피언이 재미있어 보이던데 한번 해봐도 되겠냐?’고 적극적으로 물어오기도 해요.
저는 선수들이 열정과 끈기를 가지게 된 점이 무척 고무적이라 생각해요.”
[다 같이 LOL자!] 팀에는 이미 대회 수상 경험이 있는 선수,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김영광 선수는 부산장애인정보화대제전의 카트라이더 부문에서 3위를 수상한 바 있는데요.
지금은 팀 게임인 LOL을 연습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멋진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현호 선수는 피파온라인4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는데요.
코치들은 “선수마다 각자 다른 게임에 관심이 있는 만큼, 개인의 선호에 맞춘 수업도 병행할 예정이다”고 전했습니다.
E-스포츠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국내에서는 수많은 E-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장애인e스포츠 대회도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규모로 활발히 개최되고 있는데요.
[다 같이 LOL자!] 팀 선수들이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연습을 이어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대회 수상 소식을 들려줄 듯합니다.
앞으로 [다 같이 LOL자!] 팀의 눈부신 성장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