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크 가이즈'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활동하는 발달장애 청소년 수영팀입니다. 즐겁게 물살을 가르며 수영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전국 규모의 대회에 출전하여 완주하는 등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수영을 더 가까이하기 위해 더 많은 공공 수영장의 문이 발달장애인 학생들에게 개방되기를 바랐습니다.
정연동 학생은 1년 넘게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요즘 연습하는 영법은 자유형. 강사의 지도에 따라 반복 연습을 하며 수영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낸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팔을 돌릴 때 힘을 빼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아직은 잘 안 되지만 자꾸 해보고 있어요. 수영이 정말 재미있어요. 혼자서 연습할 때도 좋지만, 친구들이랑 다 같이 모여서 할 때면 행복해요. (참가자 정연동 학생)"
샤크 가이즈의 훈련은 크게 개인 훈련과 단체 훈련으로 나뉩니다. 각자 자기가 다니는 수영장에서 각자의 속도에 맞게 개인 훈련을 하고, 한 달에 1~3회 모여서 단체 훈련을 합니다. 팀 스포츠는 아니지만 함께 어우러져 수영하면서 학생들이 느끼는 바가 크다고 합니다.
"발달장애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가 많지 않은 편이에요. 그런데 다 같이 모여서 수영을 하면 아이들이 서로를 응원해주기도 하고, 훈련이 끝나면 박수도 같이 치면서 즐거워하더라고요. 동질감도 느끼고 사회성도 생기는 모습이에요. (강사 송민기 씨)"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경우, 뇌와 신체의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몸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물 속에서는 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 많은 운동량도 거뜬히 소화해냅니다. 수영이라는 종목이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신체적 건강에도 좋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학부모이자 프로그램 담당자 이은영 씨의 소감은 특별합니다.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건강해지고 움직임이 좋아지는 게 보여요. 돌발성 기침으로 힘들어하는 멤버가 있었는데 수영을 하면서 건강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해요. 또 수영을 하면서 규칙을 지키고 감정을 조절하는 등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아이들이 성장하는 게 느껴져요. (담당자 이은영 씨)"
강사 송민기 씨는 특수체육 분야에서 오랜 기간 몸담아온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법 또한 특별합니다. 발달장애 특성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별 학생의 특성도 파악하여 수업에 녹여냅니다.
"발달장애 학생들과 수업을 할 때는 언어적으로 지도하기보다는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에요. 그래서 학생들이 영법을 눈으로 익힐 수 있도록 그림판을 사용하는 편이지요. 또 아이들마다 동기 부여 방법도 달라요. 학부모님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아이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열심히 하면 이따가 좋아하는 간식을 먹을 수 있어'와 같은 방식으로 동기 부여하죠. 그러면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더라고요. (강사 송민기 씨)"

물을 무서워한다거나 수영장 공간의 소음에 민감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물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차츰 수영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또한 맞춤식 과제를 제시하여 개별 목표를 설정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수영은 잘 못하지만 물에 대한 감각이 좋은 학생들은 우선 물에 뜨는 느낌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점차적으로 영법을 지도하는 식으로 수업합니다. 수영 실력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학생에게는 발차기를 더 연습해보도록 하고 어떤 학생에게는 영법을 보다 정교하게 숙지하도록 하는 식이지요. (강사 송민기 씨)"
대회 참가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지역 규모의 작은 대회부터 전국 규모의 큰 대회까지 섭렵하며, 더 큰 세상에서 수영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몇몇 대회에서는 메달을 목에 건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울산에서 열린 전국장애인 수영대회에 참가했어요. 대회에 나가면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과연 그 시간을 기다려줄까?' 하는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거뜬히 해내더라고요. 대회에 나가서 나랑 똑같은 환경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학부모들도 깨달은 바가 컸죠. 우리 아이가 대회에 나가 완주할 수 있다는 것에서 감회가 남달랐다고 얘기를 했어요. (담당자 이은영 씨)"
"올해 12월에 천안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어요. 대회에 나가는 게 떨리거나 어렵지는 않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수영하는 걸 보는 게 좋았거든요. 재밌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참가자 정연동 학생)"
수영 활동이 발달장애 청소년의 신체적·정서적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됨에도 불구하고, 훈련할 수 있는 수영장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은 단체 훈련 횟수를 늘리고 싶지만, 수영장 확보가 어려운 터라 개별 훈련에 만족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공공 수영장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어야 하지만, 발달장애 청소년들은 쉽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비장애인이 보기에 눈에 띄는 행동, 예를 들어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중간에 멈추는 행동을 하면 눈치를 주는 일도 많고요. 고객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수영장 사용을 금지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시민으로서 공공장소를 이용할 권리를 충분히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담당자 이은영 씨)"
"공공 수영장에서도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여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제가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얘기가 '지금은 안 되지만 언젠가 다 잘할 수 있다'는 말이거든요. 학생들의 수영 실력이 나날이 발전하듯이, 우리 사회의 장애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랍니다. (강사 송민기 씨)"
장애·비장애에 관계없이 각자가 바라는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앞으로도 즐겁게 수영할 수 있도록, 작은 바람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루어내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