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재능

그림을 그리다,
꿈을 꾸다!

동두천종합복지관의 장애청소년과 청년들은 얼마 전 전시회를 열고 그림을 선보였습니다. 가족, 지인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많은 분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감동했다고 하는데요. 디지털 드로잉 방법을 익힌 학생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미술 활동이 학생들의 삶에 새로운 가능성이 되었습니다.

디지털 드로잉으로 나를 표현하다

동두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드리밍, 드로잉"이라는 제목으로 장애청소년 및 청년의 자기 표현 향상 및 예술적 재능 개발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 시대에 걸맞게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미술 활동을 선보였는데요. 담당자 서미화 씨는 태블릿 PC 하나로 자기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동안 복지관에서 진행해온 미술 활동은 직접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식이었어요.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누구나 손쉽게 그림을 그리고 편집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우리 장애청소년과 청년들도 태블릿 PC를 이용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담당자 서미화 씨)"

장애청소년과 청년들은 두 반으로 나뉘어 문화예술 활동을 했습니다. 먼저 '햇살반'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발달장애, 뇌병변장애 청소년 6명으로 구성되었는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거나 그림과 관련한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나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고 얘기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기는 성인이 되기 전의 전환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학생들이 예술 교육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꿈반'은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발달장애 청년 6명이 모였습니다. 그림을 좋아하거나 표현 활동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주축이 되었습니다. 장애청년들 중에는 오전 시간에는 장애인 일자리 등으로 직업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고, 복지관 프로그램만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이도, 생활도 조금씩 다르지만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같았습니다.

개성 있고 독창적인 작품들

디지털 드로잉을 익히기 위해서는 태블릿 PC를 활용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했습니다. 개인 태블릿 PC가 있어서 가정에서도 그림을 그려본 학생도 있었지만, 태블릿 PC를 처음 다뤄보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강사 백여진 씨는 학생들 각각에게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하여 누구나 쉽게 디지털 드로잉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디지털 드로잉을 배우기에 가장 쉬운 앱을 사용했어요. 하지만 드로잉 앱은 비장애 학생이나 성인들도 처음에는 다루기가 어렵거든요. 기본적으로 앱을 열고 선을 긋고 지우고 채색하는 간단한 기능을 익히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앱 활용에 능숙한 학생들에게는 한 단계 위의 기능들까지 알려주었어요. 이제는 제 도움 없이도 앱을 열고 그림을 그리고 저장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강사 백여진 씨)"

매주 수업 시간 때마다 다양한 그림 주제를 제시했습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식' '동물'에 관한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내가 가장 즐거웠을 때'와 같이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강사 백여진 씨는 '횡단보도, 육교'를 주제로 했던 그림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합니다.

"평소에 잘 안 그리는 걸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횡단보도와 육교를 주제로 제시했어요. 그런데 학생들이 정말 잘 표현해줬어요. 횡단보도를 그리라고 하면 보통은 서 있는 상태에서 바라본 모습을 그리잖아요. 그런데 종이를 잘라서 펼쳐놓은 것처럼 횡단보도를 표현하고 신호등이 누워 있는 듯이 그린 학생도 있었고요. 육교의 난간에 동물과 사람 얼굴을 채워 넣은 학생도 있었어요. 학생들의 표현력과 아이디어에 감탄했습니다. (강사 백여진 씨)"

백여진 강사는 그림마다 학생들의 개성이 담겨 있었다고 얘기합니다. 똑같은 자동차를 그리더라도 상상력을 더해서 '밀림을 달리는 자동차'를 그린다거나, '동물이 운전하는 자동차'로 표현하는 식이었지요. 학생들이 그림을 그려놓으면 강사는 보다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과정이었습니다. 독창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그림들이 매주 쏟아져 나왔습니다. 참가자들 역시 자신이 만든 작품에 크게 만족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그린 그림을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정말 많은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건 그림일기였어요. 제가 대회에서 1등을 한 날을 그림으로 표현했는데요. 인생에서 1등을 했다는 걸 기록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고요. 그림에도 관심이 더 많아졌어요. (참가자 정근혁 씨)"

전시회 열고 성취감 커져

동두천시 복합문화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전시회는 참가 학생들에게 특별한 의미였습니다. 자신이 창작한 작품을 대중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잘했다" "대단하다"는 칭찬을 들은 학생들은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열린 공간에서 전시회를 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많은 분들이 관람하셨어요. 방명록에 내용을 남겨주신 분들도 많은데요. '다들 그림을 잘 그리고 대단하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작가님들 작품이 너무 멋지고 응원한다'는 등 다양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장애청소년과 청년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정말 멋진 시간이었어요. (담당자 서미화 씨)"

"제 작품을 엽서로 만들어 주셔서 주변의 선생님들에게 선물로 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림으로 그리고 싶은 게 많아졌어요. 날이 추워졌으니까 겨울 간식으로 붕어빵을 그릴 거예요.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 그림으로 표현할 거예요. (참가자 김예은 씨)"

담당자 서미화 씨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꿈을 응원할 것이라고 합니다. 미술 관련한 공모 사업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고,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참가자들이 그림작가라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꿈을 꾸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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