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재능

소리로 엮어낸
특별한 하모니

여러 사람이 소리를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합창의 매력은 특별합니다. 타인과 교류하고 함께 어울리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비로소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게 되기 때문이지요. 성민복지관의 '성민드림콰이어 : 꿈을 노래하는 합창단'의 발달·지체장애인 단원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을 만나고 역량을 강화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만들어가는 과정

성민복지관 지하 1층 강당에서는 매주 화요일에는 지체장애인 단원들의 연습이, 매주 수요일에는 발달장애인 단원들의 연습이 진행됩니다. 각자가 자기의 소리를 발견하고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가는 시간이지요. 강사 김영중 씨는 장애인 합창 지도를 오랜 기간 해왔다고 하는데요. 발달장애인과는 접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단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은 학생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고 얘기합니다.

"저 역시 장애인이고 지체장애가 있어요. 그래서 장애인과 어우러져 많은 활동을 해왔지요. 하지만 발달장애인과는 접점이 많지 않았어요. 수업을 하는데 처음에는 자기 소리를 내지 않고 가만히 있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한 사람씩 노래를 시켰어요. 예전에는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던 학생들이 이제는 서로 손을 잡고 끌어주기도 합니다. 힘내라고 용기를 주는 거예요. 제가 생각지도 못한 변화가 일어난 것이에요. (강사 김영중 씨)"

발달장애 단원들은 20~30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심도 깊은 발성 연습을 한다거나 파트를 나누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렵지만, 다 같이 하나의 멜로디를 부르면서 그것이 하나의 목소리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발달장애인 학생들 중에 몇몇은 음악적 재능이 보여요. 이 학생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싶더라고요. 아마 학생들에게 재능이 있다는 걸 가족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노래를 부를 기회가 많이 없었을 테니까요. 이제부터라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면 눈부시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강사 김영중 씨)"

아름다운 변화 이루어져

지체장애인 단원들이 소속되어 있는 합창단은 비장애인 단원들 또한 함께하고 있습니다. 합창을 오랜 기간 경험해 온 단원, 비교적 경험 기간이 짧은 단원이 모여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파트별 연습을 진행합니다. 각자 자신이 맡은 파트의 소리를 내며 동시에 서로의 소리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전문 합창단이 부르는 곡으로 선정하여 난이도도 높은 편입니다. 담당자 이준 씨는 단원들의 합창 실력이 좋아진 것을 체감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발달장애인 단원들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네 마디 이상을 부르는 것에 어려움을 보였죠. 그런데 지금은 16마디까지도 집중력 있게 연습하더라고요. 또 지체장애인 단원들의 경우에는 강사님을 통해서 전문적인 발성을 배우고 연습을 하면서 전체적인 합창 실력이 향상된 것이 느껴집니다. (담당자 이준 씨)"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합창을 하다 보니 사회성도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해요. 하나의 곡을 함께 불러냈을 때, 성공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합창의 매력입니다.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합창은 흔하게 체험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해요. 개인의 음악적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목적한 바를 이루어내는 과정이 모두에게 뭉클한 감동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담당자 이준 씨)"

한마음으로 부르는 노래

발달장애인 단원 장준수 씨는 반주가 나오면 눈빛부터 달라진다고 합니다.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집중하고 준비하는 모습에서, 합창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느껴집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시원한 바람'이에요. 저는 합창이 힘들지 않고 재미있기만 해요. 앞으로는 '고향의 봄'이라는 곡을 더 잘 부르고 싶어요.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참가자 장준수 씨)"

합창단은 연말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합창단이 이루어낸 성과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개개인의 단원들도 음악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합창단의 공연을 통해 장애인식이 변화될 수 있다고 봐요. 우리의 노래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또 저희가 이루어낸 성과를 공유하다 보면 단원분들도 성공을 경험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담당자 이준 씨)"

"단원들과 수업을 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서로를 응원하고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는 모습, 그리고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정말 놀라워요. 합창단의 공연을 본 관객들의 마음에도 같은 감동이 전달되기를 기대합니다. (강사 김영중 씨)"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조화로운 하나의 소리를 내는 순간, 보는 사람도 합창을 부르는 사람도 일체된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장애·비장애를 떠나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낼, 합창단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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