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재능

배드민턴으로
일상을 더 즐겁게!

성북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배드민턴 전문운동선수 양성' 프로그램은 언제나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3시간의 훈련을 마친 뒤에도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질 정도이지요. 어떻게 해야 배드민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강사에게 물어보고, 추가 연습을 하고 싶다고 건의합니다. 체육복지팀 김병수 팀장은 "스스로가 하고 싶을 때 충분히 지원해줘야 한다"며 추가 연습을 할 수 있는 체육관을 찾아보는 중이라고 얘기합니다.

배드민턴에 진심인 학생들

성북장애인복지관에서는 2013년부터 배드민턴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현재 성인부 선수단이 안정화되었기에, 학생부를 양성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발달장애 학생들이 배드민턴을 하고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3시간의 수업 시간 동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스텝 훈련과 스윙법 등을 배웁니다.

"배드민턴을 보통 팔로 하는 운동으로 많이 알고 계실 텐데요. 사실은 다리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스텝 훈련이 굉장히 중요해요.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 미니 게임 식으로 팀을 나누어 경기를 하고 선수들끼리 순위를 매겨보도록 하기도 해요. 열심히 하면 랭킹이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강사 신재현 씨)"

선수단을 목표로 더 단단히 훈련해

그 덕분인지 학생들은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합니다. 훈련 시간보다 일찍 와서 제일 늦게 귀가할 정도로 열심히 훈련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이전에는 인사도 없이 조용히 와서 운동만 하고 갔던 학생들이 이제는 훈련 방법을 물어보고 훈련 영상을 촬영해 가기도 합니다.

"프로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시청하거나 대회 영상을 찾아보기도 해요. 또 제가 시범을 보여주면 영상을 촬영해서 집에서도 자세를 연습해 오는 학생도 있어요. 어떤 학생에게는 배드민턴이 취미생활이나 여가생활일 수도 있죠. 하지만 전문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도 있기에 열정이 남다릅니다. (강사 신재현 씨)"

학생들이 전문 선수단을 목표로 할 수 있는 이유는 성북장애인복지관에서 이미 선수단으로 활동하는 선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은 오늘도 땀을 흘리며 훈련을 합니다.

"현재 선수단에 소속된 선수들은 운동선수로 취업이 되어 활동 중이에요. 또 실업팀에 들어간 선수들도 있거든요. 운동을 해서 취업을 할 수 있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앞선 사례로 보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진심으로 배드민턴을 대하는 것 같아요. (담당자 김병수 씨)"

고등학생인 박진건 학생 역시 선수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진건 학생이 배드민턴을 하면서 신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얘기합니다.

"진건이는 발달장애뿐만 아니라 특발성 저신장증 진단을 받았어요. 쉽게 말해, 이유 없이 키가 안 크는 병이지요. 그런데 배드민턴을 하면서 어깨도 넓어지고 키가 많이 컸어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지요. 그리고 배드민턴은 혼자서 하는 운동이 아니잖아요. 또래 친구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운동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점이에요. (참가자 박진건 학생 어머니)"

"발달장애 아이들이 타인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면이 있는데요. 진건이가 친구들과 같이 얘기 나누는 걸 좋아하게 되었어요. 또 아이들이 실수했을 때 눈치를 많이 보잖아요. 그런데 배드민턴을 할 때 강사님이 '실수해도 괜찮아. 다시 하면 돼'라는 말씀을 해주시다 보니, 진건이 또한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참가자 박진건 학생 어머니)"

단식 경기도 그렇지만, 두 명씩 팀을 이루어서 하는 복식 경기에서는 호흡과 소통이 중요합니다. '이번에 오는 공은 내가 칠게'하고 눈빛을 교환하며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상호작용하는 것이지요. 배드민턴 훈련을 하러 와서 단순히 인간관계의 폭만 넓어진 게 아니라, 더욱 깊은 소통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그날 뭐 했는지, 뭘 먹었는지 물어보며 컨디션을 체크하기도 하고, 일상을 공유하려고 노력해요. 칭찬을 많이 하면 더 잘 따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한 점은 크게 칭찬해 주기도 해요.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강사 신재현 씨)"

강사 신재현 씨는 학생들과 진지하게 훈련을 할 뿐만 아니라, 대화를 나누며 친근감을 쌓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음이 서로 통했을 때, 훈련도 더욱 잘되기 때문이지요.

스포츠의 힘을 믿어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실내 스포츠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현재는 배드민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단식 경기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요. 코트에 대한 적응력과 경기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과정입니다.

"저 역시도 장애인 스포츠 분야에 몸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스포츠의 힘을 믿어요. 학생들이 전문 선수가 되든 취미로 하든 배드민턴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삶을 더 즐겁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나이가 들어서도 학생들이 계속 운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담당자 김병수 씨)"

학생들은 대회에 참가하기도 하며 배드민턴에 그야말로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 안에서도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함께 대회를 다녀오고 경기에 대해서 같이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포츠가 학생 개개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삶,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풍경을 더 즐겁고 활력 넘치게 바꿀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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