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달장애인 중에는 미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이들이 많습니다. 언어적인 소통에는 서툴러도 시각적 혹은 감각적 표현에는 강점을 보이기 때문이지요. 다양한 미술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심화 교육은 제한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예술 분야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가진 발달장애인 화가들이 다채로운 작업물을 선보이게 될 것입니다.
용인시수지장애인복지관에서는 "예술전공반 아트-잇"이라는 제목으로, 소수정예의 학생을 모집하여 전문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모집 인원은 총 5명. 참여자 모집을 위해 심사 과정도 거쳤습니다. 사전에 작품을 받아서 창의성, 표현력, 완성도 등의 기준을 놓고 평가를 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모두 5명이 모집되었어요. 공통점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미술 활동을 좋아했던 학생들이라는 점이에요. 또 예술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지요. (담당자 이지은 씨)"
주 1회 90분 정도 수업을 하면서 다양한 기법을 익히고 재료를 다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콜라주, 점묘화 등에 도전해 보고, 오일파스텔, 아크릴 물감 등의 재료도 써봅니다. 미술의 기본기를 배우면서 보다 심화된 내용도 다룹니다. 참가자 최강우 학생은 콜라주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고 얘기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예술 전공반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여러 가지 재료로 작품을 만드니 정말 재미있어요. 힘든 점은 전혀 없을 정도로 미술 시간이 즐겁기만 합니다. (참가자 최강우 학생)"

수업을 시작하기 전, 일부 학부모님들은 걱정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기에 집중력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지요. 또 학생들이 과연 적극적으로 참여할지도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님들은 더 큰 응원으로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미술을 억지로 배우기보다는 재미있게 하기를 원하셨어요. 각자의 강점이 발휘되기를 기대하셨지요. 수업 회차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이 변화하는 게 보여요. 처음에는 집중도가 높지 않았던 학생들이 지금은 미술 시간만 기다린다고 얘기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담당자 이지은 씨)"

소수의 인원으로 모집했던 건, 맞춤형 개별 교육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덕분에 강사가 학생 각각을 더 세세하게 지도할 수 있었습니다. 강사 안은미 씨는 칭찬과 격려의 말조차도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한다고 얘기합니다.
"학생들마다 그림을 그리는 속도도 다르고, 장점도 달라요. 어떤 학생은 색을 잘 쓰고, 어떤 학생은 묘사를 잘하죠. 이렇게 학생들 저마다의 장점을 살펴보고 그에 맞게 지도하고 있어요. 또 학생들이 집중하는 걸 힘들어할 때, 어떤 아이에게는 '이것만 하고 좀 쉬자'고 얘기를 해준다면, 또 다른 아이에게는 '정말 잘하고 있어'하고 칭찬해 줘요. 학생들을 격려하는 방법도 맞춤형으로 하는 셈이지요. (강사 안은미 씨)"
매월 1주에서 3주까지는 계획된 커리큘럼대로 수업하지만, 마지막 주에는 자유 그림을 그립니다. 이때 학생들의 개성과 강점이 무한히 퍼져 나옵니다. 다양한 색을 사용하는 학생, 선을 분명하게 그리는 학생 등 각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마음껏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지요. 안은미 강사는 미술 수업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모든 예체능 교육이 다 좋겠지만, 저는 특히 미술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스스로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니까요. 학생들이 취미 활동으로 그림을 꾸준히 그려도 좋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강사 안은미 씨)"

"제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로 작가가 되어 계속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요. (참가자 최강우 학생)"
모두의 바람대로 학생들이 전문 작가로 성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원하는 직업을 갖고 사회와 호흡하며 살아간다면 정말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번 "예술 전공반 아트-잇" 프로그램은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발판을 마련하는 시간입니다.
담당자 이지은 씨는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서 연말에 전시회를 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특별한 점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작품 전시회를 한다는 점입니다.



"전시회를 통해서 발달장애 청소년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해요. 오프라인 전시회는 특히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계기가 되겠지요. 또한 보다 많은 창구를 활용해서 학생들의 작품을 알리고자 온라인 전시도 계획하고 있어요. 발달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관점을 가지게 되고, 더 나아가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인식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담당자 이지은 씨)"
담당자 이지은 씨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이 장기적인 모델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학생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미술을 배우며 각자의 속도대로 성장하는 학생들. 전문 작가로 발돋움하기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