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재능

두드려 만드는 세상,
우리는 난타!

'난타'는 말 그대로 '마구 때리는 것'이지요. 다양한 악기, 생활 도구 등을 활용하여 비트 위주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공연예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악보를 보지 않아도 쉽게 연주할 수 있지요. 그래서 시각장애인에게 적합한 활동으로도 꼽힙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는 "시각장애 아동청소년의 예술성 향상과 재능 개발을 위한 난타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에 맞는 맞춤형 수업을 만들었습니다.

맞춤형 난타 교육

참가자 정민석 학생은 올해로 12년 차 난타 연주를 해온 베테랑 연주자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예술가반에서 실력을 키워가고 있는데요. 정민석 학생과 함께 예술가반으로 활동하는 멤버는 모두 3명입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는 수준별 수업을 위해 기초반 3명, 심화반 5명, 예술가반 3명의 학생들을 모집했다고 합니다. 정민석 학생에게 난타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활동입니다.

"북을 치다 보면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리고요. 또 같이 연주하면서 끈끈함도 느껴요. 저와 같은 예술가반 친구들은 조금씩 실력이 늘면서 외부 공연이나 대회도 나가거든요.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게 연습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성취감도 느낍니다. (참가자 정민석 학생)"

난타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연령도, 장애 정도도, 실력도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난타를 향한 열정만큼은 하나같이 뜨겁습니다. 담당자 오정민 씨는 난타 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만 10세부터 25세까지의 학생들이 모여 있어요. 시각장애 학생들이 모여 있지만, 전맹인 학생도 있고 한쪽 눈에 시력이 약하게 남아 있는 학생도 있고, 발달장애를 중복으로 갖고 있는 학생도 있지요. 예술가반 학생들은 연주를 워낙 오래 해왔기 때문에 어려운 곡을 연습하고요. 기초반 학생들은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기본기를 익히는 것이 중점이지요. (담당자 오정민 씨)"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남짓의 수업을 하는데요. 수업 시간을 겹치게 설정하여 실력이 다른 학생들도 서로 만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심화반이 4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수업을 하고 기초반이 5시부터 6시까지 수업을 하는데요. 중간에 수업 시간이 겹치는 5시부터 5시 30분까지의 시간은 합동 수업을 하여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기초반 학생들은 심화반 학생들을 만나면서 앞으로 공부할 내용을 미리 듣고 배우는 것이지요. 또 심화반 학생들은 기초반 학생들에게 방법을 알려주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이렇게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시간이에요. (담당자 오정민 씨)"

성취감이 앞으로 나아가게 해

시각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하기 때문에 청각을 활용한 교육을 합니다. 새로운 곡을 배울 때면 강사가 먼저 구음으로 가락과 박자를 맞추는 연습을 하고, 그 다음에 직접 연주하면서 소리를 들어보도록 합니다. 이후에 학생들이 따라 쳐보는 시간을 갖지요. 난타에서는 자세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직접 만져보고 교정하도록 합니다.

"소리 감각이 발달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가락을 외울 수 있도록 해요. 강사 님이 구음으로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이렇게 박자를 맞추는 연습을 하고, 그 다음에는 직접 소리를 들려주면서 가락을 익히도록 하시죠. 채 잡는 방법 등 교정이 필요하면 강사님이 자세를 잡으시고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만져보도록 하세요. 무릎을 어느 정도 굽혀야 하는지 어느 정도 너비로 다리를 벌려야 하는지 알려주시죠. (담당자 오정민 씨)"

"난타를 연주할 때는 다리 움직임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중심을 잡아야 하니까요. 또 시선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율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하나 하나 알려주시지요. (참가자 정민석 씨)"

예술가반 학생들은 현재 3개의 북을 놓고 연습 중이라고 합니다. 그 전에는 하나의 북을 놓고 했는데 어느새 두 개의 북이 되더니, 이제는 실력이 늘어서 양쪽 옆과 가운데에 북을 놓고 더욱 더 다채로운 리듬을 연주하게 된 것이지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점점 발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성취감도 큽니다.

"대회에서 상을 받는다거나 주변에서 실력이 많이 든 것 같다고 얘기를 해주시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요. 그래서 난타를 배우고 싶어하는 시각장애 청소년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라고 조언해 주고 싶어요.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는 걸 배웠거든요. (참가자 정민석 씨)"

더 큰 목표를 향해

정민석 씨의 어머니 윤은화 씨는 난타를 연주하는 아들이 대견하다고 얘기합니다. 아파도 아프다는 소리 않고 북을 두드리는 모습을 볼 때면 난타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고 해요.

"민석이가 손에 물집이 잡히고 터져서 피가 날 정도로 연습을 하더라고요.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연주를 하고요. 그럴 때면 살살 좀 치라고 얘기하죠. 그래도 난타가 정말 좋은가 봐요. 신이 나서 연주를 하더라고요.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을 하니 어떤 일도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해요. (학부모 윤은화 씨)"

"난타를 하면서 끈기와 자신감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결과가 안 좋으면 그냥 '안 되나 보다' 했는데, 이제는 '우리는 분명히 될 거야.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해보자' 이런 얘기를 더 많이 하게 되었거든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예술가반 친구들과 서로를 응원하는 대화를 많이 나누게 되었어요. (참가자 정민석 씨)"

담당자 오정민 씨는 난타를 연주하는 학생들이 도전할 수 있는 목표들을 더 많이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더 나아가 난타 연주를 전문으로 하는 예술가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기초반과 심화반은 합주 중심의 수업을 통해 자연스러운 협력과 상호학습이 일어나도록 했고요. 예술가반은 독립 수업을 통해 작품 창작과 무대 공연이라는 실천 중심의 교육을 목표로 했어요. 학생들이 각자의 역량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며, 재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담당자 오정민 씨)"

학생들은 외부 공연을 하면서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의 공연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허물고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보람을 느끼는 것이지요. 시각장애 학생들의 난타 공연이 더욱 흥겹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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