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가대표다)
뇌성마비 아동·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인 ‘나는 국가대표다’를 아시나요?
본 프로그램은 한국장애인재단이 뇌성마비 아동·청소년이 전문체육인으로 미래를 꿈꾸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입니다.
뇌성마비 아동·청소년의 전문체육에 대한 욕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목별 훈련을 받기 위한 현실의 문턱은 너무 높은 편이죠. 관련 시설 및 장소뿐 아니라 지도할 수 있는 전문 인력도 부족하고,
고가의 훈련 장비와 높은 레슨 비용에 대한 부담은 지속해 체육 활동을 이어 나가기 어렵게 하는 큰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뇌성마비 아동·청소년이 체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다소 어려운데요.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에서는 지난 4월부터 9월 말까지 수영, 역도, 육상, 보치아 등의 4개 종목에서
‘나는 국가대표다’ 프로그램을 통해 총 7명의 친구들이 전문체육인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훈련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문 강사 4명과 특수체육 교사 1명을 주축으로 종목별 총 10회의 개인 맞춤별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자세를 교정하고 균형 감각을 향상시키는 등 기술 훈련과 근력강화훈련을 거듭할수록, 참여 학생들의 기록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해요.
이에 참여 학생들과 부모님들로부터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목표물을 향해 던지고
기록을 높이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 문채원 학생 -
문채원 학생(원반던지기)은 원래 야구를 좋아했고 부산에서 시구 경험도 있는데요.
전문 강사님들과 함께하는 이 훈련을 통해 ‘스포츠 멘탈 코치’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해요.
경기가 잘 안 풀리던 선수들이 코치님의 격려와 말 한마디로 경기력이 회복되는 모습에 감동받은 게 계기가 되어
요즘은 학교에서 또래 상담반 활동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채원 학생의 어머님은 “이전에는 유튜브를 보며 동작을 흉내 내는
수준이었지만 본격적인 훈련을 통해 스킬이 많이 좋아진 것은 물론 실제로 몸이 건강해지며
자신감이 많이 붙어 삶의 질이 높아졌다”라고 하셨어요.
본인이 즐기면서 하는 무언가를 찾게 되고
미래를 위한 꿈을 꾸게 된 것이 가장 기쁜 일이죠”
- 박하엘 학생 어머니 -
휠체어를 타는 박하엘 학생은 축구를 좋아하지만 직접 공을 찰 수는 없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곤봉던지기’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지만 점차 기록이 좋아지며 종목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해요.
특히 제16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로 ‘국가대표’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중입니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점점 기록이 좋아지니 성취감을 많이 느껴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도 더 크다고 하는데요.
훈련받는 게 조금 힘에 겨울 때도 있지만
점차 체력이 좋아지는 게 느껴져요.
앞으로 잘 배워 선수로도 활약하고 싶습니다.
- 강태원 학생 -
강태원 학생(달리기, 투포환) 어머님은 “손에 강직이 있어서 원반 잡는 것부터 하나하나 다 배워야 했는데
5~6회 훈련을 계속할수록 자세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어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붙으며 아이도 많이 밝아졌어요.
소근육 발달에도 정말 좋고, 대학 진학 때도 특기가 될 수 있어 좋은 기회 같아요”라며
이런 교육이 앞으로도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셨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어요.
학생체전에서 배영으로 금메달을 따고 구청장한테
장학금까지 받게 되니 친구들도 뇌성마비 친구가 아닌
‘수영 잘하는 친구’로 기억을 해주더군요
- 이서아 학생 어머니 -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수영을 배우고 있는 이서아 학생은 어릴 때부터 워낙에 물을 좋아했다고 해요.
수영을 하다 보면 때로는 물도 많이 먹게 되고, 계절성 비염이 더 안 좋아져 고생하기도 하지만 코치님과 함께 전문적으로
수영을 배우는 시간이 정말 즐겁다고 해요. 언젠가 패럴림픽(신체 장애인들의 국제 스포츠 대회)에 국가대표로 나가서
“뇌성마비도 이렇게 수영을 잘 할 수 있다”라는 걸 많은 사람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고 해요.
수영 코치님께서도 “서아가 운동 초기에는 몸 자체 강직이 많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자존감도 많이 낮았는데
지금은 자신감도 많이 붙고 주변에서 언니 오빠들이 수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걸 보면서 본인도 그쪽으로 꿈을 꾸고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가능성도 많은 아이라 뿌듯해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라며
이서아 학생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뻐하셨습니다.
역도 종목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권서준 학생은 작년 말 복지관에서 역도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하면서
처음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해요. 투포환으로 메달을 딴 경험도 있는데 요즘은 역도에 더 큰 재미를 느낀다고 해요.
사실 부모님께서는 종목 변경에 대한 부담과 투포환이 뇌성마비 친구들에게 맞춤이라 계속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도 갖고 계셨대요.
하지만 “여러 근육을 써보며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시켜봤는데 ‘나 역도 은메달리스트야!’라고
자랑할 거리가 생기니 자존감이 많이 높아진 게 보여 참 좋습니다”라고 하셨어요.
‘나는 국가대표다’ 사업을 통해 뇌성마비 학생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전문 체육인으로서의
꿈도 꾸고 자존감도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거두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장애인협회가 카카오뱅크와 연계해 도움을 주고 계신데 앞으로는
연맹이나 체육회 지원 아래 이런 교육과 훈련이 지속되면 좋겠습니다.
- 이승현 사업담당자 -
우리 뇌성마비 아동·청소년이 각자의 종목에서 좋은 기록을 거두고 ‘전문체육인’의 꿈을 꼭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한국장애인재단도 뜨겁게 응원하겠습니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