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이 듣고 싶은 도서의 선택권이 보장되고
정보 · 문화 접근이 향상될 수 있도록 대체도서(오디오북&데이지도서)를 제작합니다.
도서명 : 오디오북 / 5번 레인 (은소홀 저자)
낭독자 : 지니 서포터즈 2기 강다은
후기 작성자 : 시각장애인 박O진
나는 수영장 속으로 뛰어드는 강나루의 모습 속에서 새로운 세계로 뛰어드는 강나루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나 또한 시력을 잃고 나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모른다. 공연히 불쌍한 사람이 된 것 마냥 가족을 힘들게 했고, 친구들을 밀어냈다.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빚어진 일들이었다. 하지만 시력을 잃었어도 전화를 할 수 있고, 컴퓨터를 할 수 있으며,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분명 시력을 잃기 전과는 다른 삶이지만 지금의 내 모습도 수영장 속으로 돌고래처럼 멋지게 뛰어드는 강나루의 모습과 닮아 있지는 않을까? 다른 사람들에게도 '5번 레인'을, 그리고 대체도서를 추천하고 싶다. 이 감동을 오래 함께 나누고 싶다.
도서명 : 오디오북 / 5번 레인 (은소홀 저자)
낭독자 : 지니 서포터즈 2기 강다은
후기 작성자 : 시각장애인 서O웅
나는 데이지도서보다 오디오북을 더 좋아한다. 학습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경우가 아니라면 될 수 있으면 사람의 목소리로 녹음한 도서를 읽는다. 오랜만에 '5번 레인'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5번 레인'은 한강 초등학교 수영부를 배경으로 한 성장 동화다. 오랜만에 동화를 읽고 나니 마음이 따뜻했다. 내게 자녀가 있다면 한 번쯤 읽기를 권할 만했다. 또 점자를 잘 읽지 못하는 내가 아이가 있다 한들 직접 동화를 읽어 주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더더욱 오디오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각장애인 부모가 아이와 함께 동화를 들으며 내용에 관해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학교도 가지 않은 아이들에게 기계음을 들려주고 싶지는 않다.
도서명 : 오디오북 /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이미경 저자)
낭독자 : 지니 서포터즈 2기 김태겸
후기 작성자 : 시각장애인 노O규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제목에 끌려서이다. 50대 중반인 나에게 ‘구멍가게’라는 단어는 나를 옛 추억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초등학교시절 ‘구멍가게’의 느낌은 오늘날과 매우 달랐다. 지금이야 작고 구석진 느낌이지만 당시만 해도 ‘슈퍼, 상회’라는 이름처럼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앞에 구멍가게들이 많았다. 대부분 한 품목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품을 판매했다. 문구류, 분식류, 생활용품, 도서류, 그야말로 없는 것 없는 만물상회였다. 그 당시에 슈퍼집 아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커서 슈퍼 사장님이 되고 싶은 적도 있었다.
이 책은 독특한 특징은 다양한 장르의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세밀한 펜화로 구멍가게를 그려 넣어 사연과 함께 읽으면 그림동화 같기도 하고 가게의 위치와 가는 길을 상세히 기록해 기행문 같기도 하다. 저시력 장애인인 나에게 그림은 도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글로 얼마나 구멍가게와 주변을 섬세하게 묘사했는지 그림을 보지 않고도 그림을 보는 듯 했다.
도서명 : 오디오북 /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이미경 저자)
낭독자 : 지니 서포터즈 2기 김태겸
후기 작성자 : 시각장애인 김O승
마치 구멍가게들을 한곳에 모아 놓은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전 한 입으로도 행복을 느꼈던 그 시절의 구멍가게!
젊은 시절 나의 구멍가게에 진열된 물건들이 되살아 난다. 유리상자 안에 모아놓은 이티모양의 지우개, 연필 깎는 칼, 삼각자, 반달 모양의 분도기, 원을 그리는 콤파스 등등
다른 유리상자 에는 검정깨와 하얀 깨가 반씩 묻어 있는 깨엿 가락들, 담배 모양으로 길쭉하게 생긴 담배껌, 불면 풍선이 되는 풍선껌, 콩을 많이 넣어 만든 콩 알사탕, 새하얀 박하 사탕, 누과, 비과, 땅콩 카라멜, 뽀빠이, 자야, 라면땅 그리고 막과자들 등등 연탄불로 쪄내는 둥근 유리 통에서 꽁꽁 언 손에 받아들고 호호 불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삼립 호빵
이런 것들이 어린이들의 군침을 삼키게 했던 것들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