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오디오북 감상후기
소리소리마소리 시즌4를 통해 제작된 대체도서 오디오북을 청취한
시각장애인 당사자분들의 감상과 경험을 담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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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나는 50년을 보며 살았고, 25년은 어둠 속에서 살아왔다. 눈을 떠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매일 확인해야 했다. 처음 산에 갔을 때 나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때 안내자가 말했다. “천천히 가면 됩니다. 지금 속도면 충분해요.” 나는 그날 정상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중간에서 바람과 흙냄새를 느끼며 알았다. 보이지 않아도 산은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오디오북을 들으며, 누군가 내 곁에 앉아 내 속도를 살피며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았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보이지 않아도 좋은 일은 이미 우리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체도서를 듣는 시간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시간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여전히 살아 있고 느끼고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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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이 책의 제목을 읽는 순간, 글자가 아닌 온기가 먼저 전해졌습니다. 귓속으로 전해지는 감각 속에서, 저는 이미 이 책이 건네는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빛 대신 소리와 촉감, 공기의 흐름과 사람의 숨결로 세상을 느낍니다. 그래서 ‘본다’는 말은 저에게 언제나 조금 다른 의미였습니다. “어둠은 부족함이 아니라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는 문장은 오래도록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어둠 속에서는 작은 소리도 또렷해지고, 스치는 손길도 더욱 진하게 느껴집니다. 보이지 않기에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 그 집중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다정하게 인정해 주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기에 더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빛을 잃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덮은 지금, 저는 이전보다 조금 더 당당해졌고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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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어릴 적, 시력을 잃은 나에게 세상은 집 안과 라디오, 그리고 어머니의 목소리뿐이었다. 어머니는 피곤한 몸으로도 매일 책을 읽어주셨고, 나는 그 목소리로 세상을 배웠다. 대체도서로 『원도』를 들으며 그 시간을 다시 떠올렸다. 이 많은 이야기를 읽어내는 목소리들이, 누군가의 세상을 얼마나 넓혀주는지 새삼 느꼈다. 책 속 원도처럼 나 역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었지만, 나는 그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온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세상은 늘 공평하지 않았지만, 나를 지탱해 준 사람들과 목소리가 있엇다. 그리고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나를 세상과 이어주고 있다. 대체도서를 듣는 시간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세상을 선물받는 순간이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온기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