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의 금융 장벽
매년 5월 셋째 주 목요일은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입니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장애인의 접근권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날이지만, 시각장애인의 금융 접근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모바일뱅킹과 키오스크,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시각장애인은 기본적인 금융 업무조차 스스로 처리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에이블뉴스, 2026.05.21.).
특히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화면낭독 기능과 금융 앱의 호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본인 인증 절차에서 시각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독립적인 금융 이용이 제한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 앱은 접근성 기능을 개선하고 있지만 서비스별 편차가 크고, 여전히 많은 시각장애인이 보호자나 은행 직원의 도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에이블뉴스, 2026.05.21.). 이처럼 디지털 금융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의 금융 접근권은 기술 발전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디지털 금융 속 반복되는 금융 접근권의 벽
시각장애인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며 겪는 어려움은 모바일뱅킹과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모바일 금융 앱에서 화면낭독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버튼 설명이 누락돼 어떤 기능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송금이나 계좌조회 같은 기본 기능조차 단계별 음성 안내가 충분하지 않아 오류가 발생하거나, 이용 과정에서 앱 사용을 중단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미디어생활, 2026.05.19.; 조선비즈, 2023.08.15.).
특히 본인 인증 과정에서 시각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독립적인 금융 이용이 제한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분증 촬영 위치를 맞추지 못해 인증이 반복적으로 실패하거나, 무작위 숫자 배열 방식의 비밀번호 입력 때문에 타인의 도움 없이는 금융거래가 어려운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미디어생활, 2026.05.19.; 조선비즈, 2023.08.15.).
문제는 이러한 낮은 접근성이 단순한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카드 종류와 잔액을 스스로 확인하기 어렵고, 금융 앱 이용 과정에서도 반복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은 결국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과 금융 소비자 권리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이나 지인,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시각장애인들은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타인에게 공유해야 하는 부담도 함께 감수하고 있습니다.
📌 금융접근권, '배려'가 아닌 '권리'의 문제
전문가들과 장애계는 시각장애인의 금융접근권을 일부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기본 권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재화와 용역 제공 과정에서 장애인을 이유로 실질적으로 동등하지 않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금융이 일상이 된 지금, 금융 접근성은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참여와 자립생활을 위한 필수 조건과 연결됩니다. 모바일 앱과 ATM, 키오스크, 인증 시스템, 고객센터, 민원접수 절차까지 금융서비스 전반에서 접근성을 기본 설계 원칙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최근 논란이 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선불카드 사례 또한 이러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점자 표기가 없는 선불카드를 지급받으면서 카드 사용처나 잔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는 사용처에서 핀잔을 듣는 상황까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노컷뉴스, 2026.05.22.). 이는 금융서비스가 여전히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으며, 접근성이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됩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과 장애계는 금융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장애인 당사자 참여를 확대하고, 금융 앱 접근성 점검과 결과 공개, 장애유형별 응대 매뉴얼 강화, 당사자 참여형 접근성 검증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기준을 충족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각장애인이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까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미디어생활, 2026.05.19.; 에이블뉴스, 2026.05.21.).
이때, 접근성 문제를 일부 장애인의 특수한 요구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누구나 독립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편적 권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디지털 금융 환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금융 접근성은 이제 선택적인 편의 제공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앞으로의 금융서비스는 기술 발전 속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이 도움 없이도 안전하고 독립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금융 접근성이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