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발달장애인 AI 공공형 돌봄서비스 모델 추진
경기도가 '발달장애인 AI 행동분석 및 심리케어 서비스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발달장애인의 행동·정서 위험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조기에 탐지하고 보호자와 종사자의 대응을 지원하는 공공형 돌봄서비스 모델 구축에 나섰습니다. 총 3개 기관 100명을 대상으로 AI 기반 행동·심리 분석과 정서위험 조기 탐지 및 대응지원, 장애전문어린이집 대상 현장 실증, 데이터 기반 맞춤형 심리케어 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에이블뉴스, 2026.06.02.).
AI를 활용한 발달장애인의 행동 분석 및 지원이 이번에 처음 시도 되는 사업은 아닙니다. 이미 민간 기업과 지자체, 대학 연구진 등이 AI를 활용해 도전행동을 분석하고 중재하는 다양한 사업과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한겨레, 2023.11.26.; 진일보, 2024.11.24.; 매일신문, 2024.01.16.). 최근 행동 분석을 넘어 정서 변화와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방향으로 기술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AI가 발달장애인 돌봄의 새로운 지원 도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AI가 읽어낸 행동의 신호, 발달장애인 지원의 변화
발달장애인의 도전행동은 단순한 문제행동이 아니라 불안과 스트레스,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을 행동으로 표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행동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제로 수행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도전적 행동을 관찰하기 위한 인력을 24시간 배치할 수 없고,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행동 특성상 관찰자의 구술에만 의존하고 있어 객관적 관찰이나 분석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AI 행동분석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연합뉴스, 2023.11.06.).
실제 현장에서 AI 행동분석 기술 도입을 통해 도전행동의 원인을 파악하여 지원한 사례도 있습니다. 한 발달장애인의 반복적인 자해 행동을 분석한 결과, 해당 행동이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생활환경과 지원 방식을 조정하면서 행동 빈도가 감소했습니다(경향신문, 2024.04.25.).
또 다른 사례에서는 AI가 행동 발생 전후 상황을 분석해 반복적인 자해 행동이 관심이나 도움을 요청하려는 욕구와 연관돼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당사자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호출버튼을 마련한 결과 자해 행동이 감소되었습니다(디지털타임스, 2025.10.14.).
이처럼 AI는 발달장애인의 행동을 단순히 기록하는 기술이 아니라, 행동의 맥락과 패턴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보다 빠르고 적절한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말로 자신의 어려움을 표현하기 어려운 발달장애인에게 행동 데이터는 그 자체로 중요한 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AI 기반 분석의 잠재적 가치는 큽니다.
📌 사람을 대신할 수 없는 이유, AI의 한계
긍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AI 기술의 한계와 우려도 함께 제기됩니다. 우선 AI는 행동을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지만, 행동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도전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행동 전후 상황뿐 아니라 개인의 삶과 환경, 관계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AI가 행동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지만, 최종적인 해석과 지원은 결국 사람의 역할이라는 것입니다(에이블뉴스, 2024.09.24.).
개인정보와 인권 문제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AI 행동분석 시스템은 영상 촬영과 기록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영상 활용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AI 중재 과정에서 축적되는 영상 기록이 동의 없이 활용되거나 당사자의 존엄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에이블뉴스, 2024.09.24.). 발달장애인 스스로 정보 수집의 범위와 용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AI의 활용은 더욱 섬세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기술적 한계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세밀한 행동 분석을 위해서는 장애 유형별 맞춤형 학습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데이터 양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한, 현장 종사자를 위한 교육과 운영 지침 부족도 기술 도입의 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진일보, 2024.11.24.). AI가 행동을 정교하게 분석한다 해도 이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사람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기술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변화
지금까지 AI를 적용한 사례들은 AI가 발달장애인의 도전행동을 보다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분석해 지원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행동 발생 전후 상황을 파악하고, 보다 빠른 중재를 가능하게 하며, 종사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행동 데이터 분석을 넘어 개인의 삶과 환경을 이해하는 전문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하며, 개인정보 보호와 인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병행돼야 합니다.
결국 앞으로의 과제는 AI를 사람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닌, 보호자와 전문가의 판단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문 인력과 제도, 권리 보호 체계가 함께 갖춰질 때 비로소 AI 기반 서비스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