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사회
올해 초, 재단으로 두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한국장애인재단의 2018년 긴급지원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으셨던 김규호·신순남 씨가 편지의 주인공입니다. 재난과 화재로 인해 갑작스러운 위기를 겪었던 두 분은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긴급지원사업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1. 김규호 씨의 이야기_다시 희망을 딛게 한 의족
“의족을 수리하고는 새 인생을 사는 것 같습니다. (중략)
혼자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고 희망이 생겼다는 점은 이전과 다른 것 같습니다.” (김규호 씨의 편지 중)
지난해 가을, 포항 동해면행정복지센터에서 긴급지원 사례가 접수되었습니다. 2017년 포항에서 진도 5.4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대피 중에 의족이 파손된 김규호 씨의 사례였습니다.
프로복싱선수로 활동했던 김규호 씨는 골육종이라는 암투병과 골수염, CRPS 등의 합병증으로 좌측 허벅지 아래 부분을 절단한 이후로 오랜 병상생활을 이어왔습니다. 퇴원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사용하게 된 의족은 그동안 접어두었던 배움에 대한 의지와 프로복싱 선수로서 다시 도전하기 위한 상징이었습니다.
“오랜 병상생활 후 얻은 인생이었기에 하고 싶은 것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악재가 연이어 닥치게 되었고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생활고 속에서 지진 당시 부서진 의족으로 2년을 버텨온 김규호 씨
그러던 차에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인해 대피하던 중에 김규호 씨가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의족이 파손되었고 이로 인해 상당한 비용의 수리비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김규호 씨의 오랜 병상생활과 부모님의 건강악화로 인해 수리비를 마련하기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의족 수리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지진지원금에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안 파손된 의족 위에 붕대를 감아 버텨왔었습니다. 사계절을 거치는 동안 피부가 짓이겨지는 통증과 2차 감염으로 인해 수리비 뿐 아니라 건강상의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재단은 신속한 심사를 거쳐 김규호 씨에게 가장 시급한 의족수리비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프로복싱선수였던 김규호 씨가 중도장애를 겪고 후 새로운 꿈을 위한 발걸음이 되어주었던 의족이 다시금 그에게 희망을 딛는 발판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2.신순남 씨의 이야기_다시서기의 밑거름이 되어준 생필품 지원
“어렵고 힘든 시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 되어준 한국장애인재단에 감사를 표합니다.”(신순남 씨의 편지 중)
지난해 9월 경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통해 화재로 거주지가 전소되어 최저 생활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순남 씨의 사례를 접수받았습니다.
신순남 씨는 16살에 모야모야병이라는 희귀성 난치질환을 앓게 된 이후 현재 4급 뇌병변 장애인으로,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신순남 씨의 어머니가 나물을 캐러 집을 비운 동안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여 집이 전소되었고, 이때 화재를 진압하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신순남 씨는 손등과 얼굴, 정수리 등에 2~3도의 화상을 입었습니다.
신순남 씨는 3주 간의 화상치료 후 임시 거처는 구했지만 지자체 지원에는 우선순위에 밀려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데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재단은 현장 심사팀을 꾸려 화재 현장을 검토한 후 신순남 씨에게 가전과 생필품을 지원하였습니다. 새로운 터전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을 기반으로 직업훈련과 재활을 이어갈 신순남 씨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자연재해와 재난으로 인한 피해, 긴급 치료를 위한 의료비 지원, 주거환경개선 및 생계지원을 위한 2019년 긴급지원사업이 11월까지 수시 접수중입니다.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한 긴급지원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긴급지원사업
재해, 화재 및 천재지변에 준하는 긴급한 상황에 대한 의료, 생계 등의 어려움에 처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필요한 도움을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