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사회
<다큐멘터리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학생들은 매년 3월이면 학술제 준비로 분주합니다. 지난해 3월에는 학술제 때 상영할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16명이 모였습니다.
다큐팀의 지소연 팀장(인하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강다훈 부팀장(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3학년)을 포함한 16명의 학생들은 어떤 영상을 만들면 좋을지 두 달 가까이 기획회의를 했고, 회의에서 나온 여성인권 · 장애 · 환경 · 교육 · 휴먼다큐 등 열 가지가 넘는 다양한 주제 중 ‘장애’를 포함한 두 가지 주제의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단순히 자기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접하는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하기에 회의를 꼼꼼하게 자주 진행했어요. 우리가 하는 이야기가 타당성 있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상 “아웃오브”는 시각장애인 정보접근권을 주제로 시각장애를 가진 청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연히 장애인 정보접근권 보장과 관련한 인터뷰 기사를 보았어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나 음성안내가 없어 대형 쇼핑몰에서 불편을 겪은 20대 청년의 이야기였는데 그분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어요. 20대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영상 「아웃오브」 에는 한 청년이 등장합니다.시각장애를 가진 이 청년은 식당에서 키오스크로 메뉴를 주문하고, 대형마트에서 장을볼 때 점자 메뉴나 및 음성 안내가 없이 쇼핑을 해야하는 어려운 현실을 마주합니다. 다큐팀은 같은 20대인 시각장애인 청년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과 느끼는 점을 그대로 전하고자 했습니다. 영상 제작 과정에서, 장애인 활동가, 전문가를 만나 이동권에 대한 제도와 법률에 대해서도 듣고,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변화를 만드는 나눔의 힘>
영상을 본 친구들과 교수님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미처 생각을 못했다.’, ‘같은 소비자로서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저희의 다큐멘터리가 장애인을 위한 제도를 개선에 앞서 장애인이 겪고 있는 정보접근성 현실을 비장애인이 인식할 수 있게 물꼬를 트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후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다큐팀은 지난해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주관한 ‘제1회 장애인식개선 SNS 콘텐츠 공모전’ UCC 단편 부문에 ‘아웃오브’를 출품하여 대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리고 팀원 전원이 받은 상금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수상을 하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장애인의 인권을 생각하며 만든 영상이기에, 상금도 당연히 장애인을 위한 일에 쓰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방송이나 영상 제작 분야에서 일하며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귀한 나눔과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다큐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