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겨울, 뮤지컬 배우 최정원 씨는 <맘마미아> 공연에서 주인공 ‘도나’ 역 1천 회를 달성했다. 배우로서, 예술인으로서 큰 의미를 가진 이벤트였다. 그리고 바로 그때, 그는 시각장애를 가진 이소정 학생을 만났다.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내 마음속 반짝이는’이란 맑고 깨끗한 노래로 감동을 전해준 소녀다. 2020년 1월, 뮤지컬 정상에 오른 디바와 순수한 소녀가 사람들 앞에 함께 나섰다. 대중적인 무대 위에,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화려하게, 맑게, 행복하게...
여전히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던 최정원 씨는 우연한 기회에 시각장애인 이소정 학생을 만나게 된다.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이소정 학생과의 합동 공연을 제안 받은 것. <불후의 명곡> 측에서 연락을 받은 순간, 최정원 씨의 머릿속엔 빨간 코트를 입고 노래하던 소정 학생의 모습이 떠올랐다. “보이지 않아도 그 별은 있네, 잡히지 않아도 바람이 되어 불어오네.” 어두운 겨울밤을 가로지르던 하얗고 빛나던 목소리. “네, 할게요. 하고 싶어요.” 2020년 1월, 최정원 씨는 이소정 학생과 함께 감동적인 무대를 꾸미게 됐다.
“소정이는 특별한 힘이 있어요. 함께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행복에 가득 차도록 하는 힘이요. 웃는 표정이 어찌나 맑은지 몰라요. 사실, <불후의 명곡> 팀에서 처음 공연 요청을 했을 땐, ‘소정이를 위해 한 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소정이와 함께 연습을 하다 보니, 오히려 제가 소정이에게 응원 받고 마음을 위로받고 있더라고요.
공연 중엔 우리만의 ‘시그널’도 있었어요. 노래를 할 때는, 가사나 음색에 따라 표정 연기를 하는 것도 중요해요. 소정이와 제가 노래를 할 땐 손을 꼭 잡고 있었는데, 우리만의 규칙을 정했어요. 한 번 꼭 잡으면 화난 표정 짓기, 두 번 꼭꼭 잡으면 소정이가 잘하는 행복한 표정짓기. 방송을 보실 때, 이런 저희만의 시그널을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곧 발간될 <세상을 여는 틈 16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출간홍보사업 : 세상을 여는 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의 틈을 넓혀가기 위해 인식개선지 ‘세상을 여는 틈’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 구독신청(무료)
☞E-Book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