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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 받았어요!🎁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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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 받았어요! 내가 원하는 대로, 나답게 자립하기 🎁

시각중복장애청년 자립준비교육 '나답게 갓생살기'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진정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예속되지 않고 스스로 올곧이 서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시각중복장애청년들은 성년의 나이를 지나서도 자립의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 한국장애인재단이 지원한 나답게 갓생살기20~30대 시각중복장애청년이 자립을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시각중복장애청년 자립준비교육 '나답게 갓생살기'




시각중복장애청년들의 자립


시각중복장애청년들은 복지 프로그램에서 제외될 때가 많다. 프로그램의 참여자를 모집할 때, 신변처리가 가능하고 일상생활 훈련이 수월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많지만, 성인기의 장애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자립을 위한 교육을 받고자 해도 제대로 된 기회를 얻기가 힘들었다. 안선영 담당자는 자립 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오래전부터 느껴왔다고 얘기한다.





'나답게 갓생살기' 안선영 담당자



요즘 국가에서도 청년 자립을 위해 주택을 지원한다거나 여러 가지 사업을 하잖아요. 그 영향으로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도 자립 지원 프로그램이 많이 늘었어요. 하지만 교육생 중에는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운 분들도 계시거든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참여가 가능하다 보니, 여러 기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았어요.”


비장애인 역시 자립하려면 홀로서기를 경험해 보고, 시행착오를 하는 과정들을 거친다. 하지만 시각중복장애청년들은 자립을 체험해 볼 기회조차 갖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자립이나 독립을 꿈도 꾸기 힘들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답게 갓생 살기프로그램은 시작되었다. 시각중복장애청년들에게 자립 생활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주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요한 목표였다.


시각장애만 가지고 있다면 맹학교에서 안마사 자격을 취득한다거나, 다른 방향으로 취업을 할 수 있어요. 물론 비장애인에 비하면 취업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겠지만요. 하지만 시각중복장애청년들에게 취업의 문은 거의 닫혀 있다고 봐야 해요. 그렇다고 집에서만 지낼 수는 없잖아요. 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뭔가를 경험하고 자립심을 키우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8명의 시각중복장애청년을 모집했다. 시각장애와 더불어 발달장애, 지적장애, 뇌병변장애 등을 동반으로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었다. 나이도, 성별도, 장애의 정도도 모두 달랐지만, 자립을 경험하고자 하는 마음만은 하나였다. 이다원 참가자는 자립 체험 프로그램을 마친 뒤, 혼자서 가보고 싶은 장소가 생겼다고 얘기한다. “이동 교육을 받고 혼자서 카페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소원이 하나 생겼어요.”




‘나답게 갓생살기’ 이다원 참가자




사전 평가로 시작하는 맞춤형 교육


참가자 각자에게 맞춤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개인별 수행 능력 평가를 앞서서 진행했다. ‘모바일 평가’ ‘보행 성취도 평가’ ‘Eyberg 행동 검사’ ‘도전적 행동 동시 사정 척도’ ‘인지력’ ‘언어력’ ‘사회화 기술등 모두 7개 부문에서 평가가 이루어졌다.



모바일 평가를 통해서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살펴보고 활용 능력을 테스트했다. 보행 성취도 평가에서는 보행의 기초 지식이 있는지, 독립 보행이 가능한지를 평가했다. Eyberg 행동 검사에서는 일상생활 기술과 상호작용 기술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도전적 행동 동시 사정 척도 평가에서는 도전 행동 여부와 정도를 파악했다. 인지력, 언어력 평가에서는 수 개념과 발음, 답변의 내용 등을 진단하고, 사회화 기술 부문에서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의 정도를 알아봤다.



자립 준비 교육 프로그램은 모두 다섯 가지로 스마트폰 활용 교육, 일상생활 기술 교육,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교육, 생활 에티켓 교육, 자립 단기 체험이었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무척 높았다. 그동안 기회가 없어서 배우지 못했던 영역들을 전문 강사진의 교육을 통해서 제대로 익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선영 담당자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일상생활과 가장 관련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고 얘기한다.




IT 활용교육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잠잘 때까지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 봤어요. 하루 종일 들고 있는 게 스마트폰이에요. 스마트폰으로 의사소통하고 정보도 얻죠.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음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났거든요. 그래서 시각장애인에게 맞춤한 스마트폰 교육은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김준석 참가자는 평소 스마트폰을 어느 정도 활용하고 있었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서 문자 보내기를 새롭게 접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단계라 조금 더 교육을 받고 싶다고 전했다.


평소에 전화나 유튜브는 사용을 해왔어요. 또 카톡으로 메시지 주고받는 것도 했는데요. 문자 보내는 건 잘 몰라서, 거의 읽는 쪽으로만 했거든요. 카톡이랑 문자는 쓰는 방법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휴대폰으로 문자 보내는 방법이 따로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좀 어렵기도 했어요. 여러 번 반복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참가자에 따라서 모바일 기기 활용도가 모두 달랐다. 스마트폰 사용 경험이 전혀 없었던 참가자부터, 폴더용 핸드폰을 사용하는 참가자, 태블릿을 활용하지만, 스마트폰은 놀이용으로만 경험한 참가자 등 모바일 기기에 대한 경험은 제각각이었다. 스마트폰 활용도와 이해도가 저마다 다른 참가자들의 수준에 맞는 눈높이 교육이 이루어졌다. 음성지원을 활용하여 화면을 터치하는 방법을 배우고, 전화 걸고 받기, 문자 보내기, 연락처 저장하기, 유튜브 영상 듣기 등 핵심 기능들을 익히도록 했다.


반복된 도전이 가져온 변화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교육은 시각중복장애청년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프로그램이었다. 자립을 위해서는 스스로 어딘가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보행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의 보행에서는 비단 목적지까지 걷는 것뿐만 아니라 내 몸을 보호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상단을 보호하는 상부보호법과 허리 아래 높이에 있는 물체로부터 하단을 보호해 주는 하부보호법도 교육했다. 독립 보행할 때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실제로 보행을 해보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시간이었다. 김준석, 이다원 참가자는 모두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이동 교육을 꼽았다.



‘나답게 갓생살기’ 김준석 참가자



평소에는 활동 지원사와 같이 다니거나 장애인 콜택시로 다녔는데요. 교육을 통해 에스컬레이터도 타보고 지하철역을 왔다 갔다 했어요. 지하철의 위치를 외울 수 있었어요.”


상부보호, 하부보호는 좀 어려웠지만 혼자서도 다닐 수 있다는 게 재밌었어요.” 이동 교육에는 더 많은 보조 인력이 합류했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인력이 함께하며 정확한 보행 기술을 가르쳤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점은 있다.



안전한 이동을 위한 점자블록 교육



“8명의 참가자를 한꺼번에 교육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죠. 한 분을 지도할 때, 다른 한 분은 자원봉사자와 잠시 대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웠어요. 시각중복장애인은 느린 학습자예요. 느리지만 반복해서 수행하다 보면 잘 배울 수 있거든요. 일 대 일로 지원인력이 붙어서 동시에 교육했다면, 참가자들이 보행을 더 많이 연습할 수 있었을 거라는 점을 생각했어요.”


이호상 참가자는 뇌병변장애로 이제까지 보행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혹시라도 다칠까 걱정이 되었던 가족들의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보행의 기초 기술을 배우고, 흰지팡이를 사용하여 독립 보행의 첫걸음을 떼었다.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도전했기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생활 에티켓 교육도 이루어졌다. 시각장애인이기에 눈으로 배울 수 없었던 에티켓을 익히고 시험해 보는 시간이었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하는지, 식사나 간식을 먹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명절에 친인척의 집에 방문했을 때나 조문하러 갔을 때 절하는 방법도 연습했다. 시각중복장애청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작을 손으로 직접 만져주면서 알려주었다.





생활 에티켓 교육(명절인사)



예를 들면 사진을 찍을 때 단체로 화이팅하는 동작을 취하곤 하잖아요. 누구나 눈으로 보고 다른 사람의 동작을 따라 하면서 배울 수 있지만, 시각장애인은 어떤 동작을 취하는지 보지 못하기에 손을 잡고 알려줘야 해요. 손을 들고 주먹을 쥐고 위로 올려보도록 말로 설명하면서 지도해서 상황에 맞게끔 포즈를 취할 수 있도록 했어요. 요즘 유행하는 손가락 하트 역시도 일일이 손으로 가르쳐 주었지요.”


식당이나 카페에서 갖추어야 할 에티켓도 배웠다. 시각장애인은 상대방의 잔에 음료가 얼마나 남았는지 눈으로 보고 알 수 없으므로 자신이 음료를 다 마시면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이 아직 음료를 다 마시지 않았다면 예의가 없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 시각장애뿐 아니라 발달장애 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참가자들에게 상대방이 오해할 수 있는 행동을 상황별로 알려주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지도했다.






일상생활교육(편의점 이용)




일상생활 기술 교육은 스스로 외출 준비 및 식사 준비 등을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옷을 입고 벗는 법, 옷의 앞뒤를 구분하는 법, 단추나 지퍼를 채우는 법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지도했다. 청소기나 세탁기를 이용해 본다거나 편의점에 가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해 본 참가자들은 무척 뿌듯해했다. 김준석 참가자 어머니는 프로그램 참여 이후, 아들이 스스로 양말을 빨기 시작했다고 얘기한다. 이다원 참가자의 어머니 또한 자녀의 생각과 행동이 이전과는 달라졌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집에 와서는 설거지도 자기가 하겠다고 하고, 양말도 꼭 스스로 빨아요.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끼더라고요. 그 뒤부터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요. 예를 들어 식사를 준비할 때 채소는 자기가 씻겠다고 얘기하는 식이죠. 양말을 빨 수 있게 되었으니, 다른 것도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거예요.”





이다원 참가자 어머니




예전에는 제가 말을 하면 잔소리라고 생각했는지 화를 냈어요. 그런데 자립 체험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제 말을 새겨들으려고 하는 것이 보여요. 자립 체험이 필요하다고 스스로 느끼고 나니 상대방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나답게 갓생살기' 자립 단기 체험


나답게 갓생살기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23일 동안 이루어진 자립 단기 체험이었다. 지금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익힌 기술을 토대로 자립을 단기 체험하며, 독립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21조로 숙소에서 생활하며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고 설거지하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다거나 침대에서 자고 난 뒤 이불을 정리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꼭 필요한 기술들을 재차 점검하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김준석 참가자는 직접 요리를 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졌다고 한다.


부대찌개와 스파게티, 쭈꾸미볶음을 만들었어요. 밀키트를 사용해서 요리했는데 아주 재미있었어요. 짐을 싸고 정리하는 방법도 배웠는데요. 너무 많은 짐을 꺼내려고 하지 말고, 필요한 짐만 꺼내서 챙기는 게 좋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독립 준비를 위한 2박 3일간의 자립체험




일상생활 기술 교육을 통해 설거지하기, 청소하기, 전자레인지에 음식 데우기 등을 이미 학습했기 때문에 자립 체험은 더욱 수월하고 즐겁게 다가왔다. 또한 참가자들이 여가생활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도록 노래방 가기, 향수 만들기 등의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다원 참가자는 노래방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노래방에는 그전에도 가본 적이 있었는데요. 다 같이 가니까 재미있었어요.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도 불렀어요. 짝꿍 언니랑 같이 생활하니까 말하기도 편하고 좋았어요.”


또 다른 참가자는 양파를 썰고 고기를 볶는 것이 무섭지 않았다”, “향수를 만들 때 냄새가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선영 담당자는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도록 허들을 낮춘 것이 좋은 반응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재료를 하나하나 구매해서 음식을 만든다면 너무 어렵잖아요. 하지만 밀키트로 요리하면 더 편하죠.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밀키트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거예요. 자립 단기 체험을 하는 숙소도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보니, 참가자들이 이런 곳이라면 자립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일상생활을 위해서 배울 것이 매우 많잖아요. 너무 어렵고 복잡하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죠. 그런데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어 놓으니 재미있었다’ ‘더 배우고 싶다는 반응이 나왔어요. 저는 그게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생각해요.”




작은 변화가 가져온 '가능성'


23일 동안 자녀들과 따로 떨어져 생활하는 일은 부모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장애가 있는 자녀가 혼자서 잘 지낼지 걱정이 되고 불안했지만, 막상 너무나 의젓하게 체험하고 온 모습을 보며 대견하기도 했다는 반응이다. 김준석 참가자의 어머니는 자립 체험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의 모습을 보며 잘하고 왔구나싶어 안도감과 더불어 감동이 느껴졌다고 얘기한다.




김준석 참가자와 어머니



걱정이 되니까 아들에게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그런데 음식도 잘 먹었다, 사람들과 어울려 잘 놀았다, 잠도 잘 잤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때 마음이 놓였죠. 갔다 와서 아들과 얘기를 나누었어요. 자기가 무엇을 했는지 말해주더라고요. 즐거운 경험이 된 것 같아서 저도 마음이 좋았어요.”


이다원 참가자의 어머니 또한 떨어져 있으니, 걱정도 되었지만, 딸이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와서 기뻤다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서 지속적으로 운영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안선영 담당자는 부모님들의 걱정도 컸지만, 참가자들이 모두 잘 해냈다며 진짜 자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협조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얘기했다.


만약 오늘 청소기 사용법을 배웠다면 부모님들께 집에서도 시켜 보시라고 말씀드리는데 못 미더우니까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하고 자녀에게 기회를 안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처음이니까 잘못할 수도 있죠. 자녀가 스스로 해내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걸 기다려주는 일도 힘들긴 해요. 하지만 저는 어설퍼도 기다려주세요하고 말씀드려요. 어린 학생도 아니고 성인이잖아요. 한 번에 잘 해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열 번쯤 하면 능숙해질 거예요. 집에서 변화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상생활교육(의복관리)




안선영 담당자는 자립이 반드시 혼자서 무엇이든지 해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애인에게 자립이란 내가 원하는 일을 타인의 도움을 받아서 하는 것을 의미하며, 자신의 결정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애인에 대한 지원에 효율성을 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장애, 그중에서도 중복장애인에 대한 지원은 효율성을 따지면 너무 힘들어요. 느린 학습자인 참가자들에게는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한데 이걸 효율성의 잣대로 바라보면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이겠어요. 무언가를 경험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될 때까지 노력할 기회가 더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불러왔다. 사소한 일 하나를 해냈을 때의 만족감과 기쁨이 더 많은 일에 도전할 가능성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나답게 갓생살기는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변화의 기회를 선물했다. 시각중복장애청년들은 자기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청년으로서 당당한 출발을 알렸다.



취재 : 황신아, 남궁소담

사진 : 홍경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