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사회
잡지 세상을여는틈에 대해
느린야채(pyenjea)님께서 틈블로그(kfdi.blog.me)에 남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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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의 '틈'에서 제가 인상적으로 읽었던 글은 정신장애인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같이 가는 길>이었습니다.
평소 장애인 하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주로 떠올랐습니다.
정신장애인은 장애인이라기보다는 '정신병자' 정도로 '환자'이며 이 사회와 분리되어 있다는 인식이
나도 모르게 뿌리 깊었던 모양입니다. 부끄럽게도 말이죠. 우울증과 정신분열증 역시
삶을 어렵게 만드는 '장애'이며, 그것을 앓는 분들은 그 '장애'를 힘겹게 껴안고 살아가고 계시다는 것을,
그것들 역시 도움의 손길과 관심을 필요로 한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저 혼자서 극복하고 이겨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비장애인들이 자기 속에 감추어진 그런 불안과 어둠, 장애들을 인정하기보다
애써 외면하려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도 같습니다.
이번 기사를 읽으면서 정신장애인들의 문제가 단순히 그들의 것만이 아니며, 비장애인들 역시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자활에 도움을 주어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여는 틈>을 이번 여름 호 말고도 지난 번에도 읽었는데
이 잡지를 보면 볼수록 드는 생각은
이것이 결코 장애인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틈'이 어떤 대상과 대상 사이에 있는 거리이자, 공백이라면
그것은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비어 있는 여유이자, 혹은 채워야 할 무엇일 것입니다.
<세상을 여는 틈>은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 사이의 틈과, 삶을 살아가는 그들 모두의 틈을 들여다보는
잡지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이런 세세한 시선들, 발걸음들, 목소리들로
모두의 가슴에 숨어 있는 틈들을 밖으로 꺼내고 발견해서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말이죠.
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