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영화관에서 가장 늦게 차는 자리가 바로 맨 앞자리죠.
불편해서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불편한 자리에 주로 장애인석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장애인들이 영화를 보기가 왜 어려운지 위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장애인 이창순씨.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녹취> "장애인석은 두좌석 휠체어 두대 들어갑니다"
안내 받은 곳으로 들어가보니 장애인석은 스크린 바로 앞자리.
뒷좌석이 비어있어도 맨 앞에서 영화를 봐야합니다.
<녹취> 이창순(장애1급) : "고개를 들었다 내렸다...자막이라도 있는 영화면 그냥 영화 보기를 포기해요 보통"
장애인석을 뒷자리나 중간자리에 마련한 곳은 전체 극장 가운데 20%에 불과합니다.
극장 대부분은 이처럼 맨 앞자리거나 아예 장애인석을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
또 휠체어 높이에 맞춰 매표소 높이를 낮춘 영화관도 전체 극장의 4분의 1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의사소통수단을 제공하고 있는 극장은 전체의 8% 정도.
화면해설과 자막이 곁들어져 시청각 장애인들의 영화 감상을 돕는 이른바 '베리어 프리' 영화는 그 상영회수가 오히려 크게 줄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서인환(한국장애인재단 사무총장) : "영화는 장애인에게도 중요한 문화입니다. 장애인들의 문화참여권이 더 보장받아야"
지난해 2억명 가까운 관객이 찾으며 대중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른 영화관.
유독 장애인들에게만 높은 문턱으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