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만원일지라도 기부한 사람의 고귀한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재단 사업을 운영하겠습니다."
26일 개최된 삼일투명경영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한국장애인재단의 이채필 이사장(57)은 "장애인들을 위해 애쓰는 아름다운 향기가 더 멀리 퍼지도록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삼일투명경영대상은 삼일미래재단이 주최하고 삼일회계법인이 주관하고 매일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행사다.
비영리공익법인(NPO)이 벌이는 활동뿐만 아니라 투명성과 경영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보증함으로써 기부문화 확산을 꾀하기 위해 2009년 도입됐다.
2004년 설립된 한국장애인재단은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기회의 균등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장애가 장애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매년 100여 개 장애인 현장 단체들을 지원하고 △장애인 차별금지법 홍보 △장애인 인권잡지 발간 △장애인 전문서적 번역출판 등 다양한 복지ㆍ인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3월 고용노동부 장관을 끝으로 31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한국장애인재단을 이끌어왔다. 그는 "장애인 당사자로서 그동안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재단을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가치는 투명성, 효율성, 건전성"이라며 "연간 예산 20억원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 재단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ㆍ단체 기부금으로 조성된 예산은 장애인 인식개선사업, 장애인 주거환경개선, 장애인 리더양성 등에 쓰인다.
이 이사장은 "적은 금액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소액 다수` 기부가 더욱 의미 있다"며 "우리 재단 사업에 대해 지지하고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더 튼튼한 기부"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재단이 보유한 적립기금은 그동안 예금 수익에만 의존해 왔다"며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안전성과 수익성, 공공성 등을 고려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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