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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에이원 크루즈호텔 앞에서의 단체사진.ⓒ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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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자립생활)에 한 발 다가간 태국의 장애인 복지 및 자립생활은 어떨까.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태국 파타야, 방콕 등지에서 열린 ‘전국장애인단체활동가대회’의 참가자들은 그동안의 태국을 바라보는 편견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재단이 후원한 ‘2013 전국장애인단체활동가대회’에는 스테프 포함 총 72명이 참가해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3일간 묵은 파타야 에이원로얄크루즈 호텔의 경우, 장애인 편의를 위한 시설이 잘 되있다는 의견이었다.
중증장애인을 위해 방문에 턱이 없으며, 화장실도 일반 화장실에 비해 넓고, 목욕을 할 수 있게끔 목욕의자까지 마련했다는 것. ‘당연히 안 좋겠지’라는 걱정이, ‘괜찮은 나라구나’라는 시각으로 변화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에이원로얄크루즈 호텔의 대표가 장애인복지 쪽에 관심이 많아, 활동가들의 단체사진을 찍어 호텔 액자에 걸어두겠다는 훈훈한 이야기도 들려오기도 했다.
사상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노경수 소장은 “나는 장애가 심해서 전혀 몸을 움직일 수 없지만, 호텔의 시설은 대체적으로 만족했다”며 “시설도 깨끗하고, 중증장애인들을 배려하는 직원들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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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위한 경사로가 곳곳에 설치가 잘 되있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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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각 관광지의 편의시설도 중증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관람할 수 있었다.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할 버스인 휠체어 리프트가 달린 특장버스의 경우, 파타야에 위치한 태국장애인직업훈련학교에서 대여해 중증장애인 활동가들이 보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농눅빌리지의 민속쇼, 코끼리쇼는 물론, 악어쇼, 트렌스젠더의 알카자쇼도 중증장애인을 위한 관람석이 따로 앞자리에 마련됐으며, 이를 위한 경사로도 곳곳에 존재하고 있어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이에 참가자들은 저마다 “태국이라서 편의시설에 기대를 안했는데, 경사로가 은근히 설치가 많이 돼있다”며 “태국도 장애인을 위해 배려와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전국장애인단체활동가대회의 마지막 일정을 장식한 방콕에 위치한 유엔 ESCAP 방문 견학은 활동가들에게 보다 뜻깊게 다가온 시간이었다.
ESCAP 사회보장부 김종호 부장과 정영훈 과장은 1시간 남짓한 간담회를 통해 에스캅에 대한 설명과 역할, 앞으로의 계획 등을 활동가들에게 설명했으며, 실제 회의가 진행되는 중회의장도 함께 견학할 수 있도록 했다.
진지하게 회의장을 둘러보던 마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희 소장은 “에스캅이라는 기구가 듣기도 많이 들었지만 실질적으로 이곳에 와서 설명 듣고 보니까 IL방향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이런 교류에 대한 방법도 많이 고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동안 펼쳐졌던 전국장애인단체활동가대회는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이로 인해 활동가들의 활력 충전은 두둑히 얻어가는 계기가 됐다. 더불어 장애인을 바라보는 태국의 배려에 깊은 감동까지 보태진 것.
양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임종민 간사는 “너무 즐겁고 그만큼 아쉽다. 여기와서 느낀 것은 태국이 생각보다 장애인 편의시설 및 복지가 잘 돼있다는 것”이라며 “호텔 시설도 너무 좋아서 편안하게 잘 다녀왔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황경하 간사는 “나의 편견 속에 태국은 못사는 나라였다. 장애인이 어떻게 태국에서 활동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와 걱정 속에 대회를 참가했다”며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많은 나라라는 것을 느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