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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장애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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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장애의 재해석」

학술지 「장애의 재해석」

장애인 유튜버의 미디어 생산 경험에 관한 연구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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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 조은총ㅣ한국장애인재단ㅣ「장애의재해석」ㅣ제1권 제1호ㅣ2020.11ㅣ3-51



초록


이 연구는 장애인 미디어 생산자에 관한 연구이다. 기존 장애와 미디어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주로 TV나 신문 같은 레거시 미디어가 장애를 재현한 방식이나 장애인 권익을 위한 미디어 접근성에 관해 연구했다. 하지만, 1인 미디어와 소셜미디어 같은 뉴미디어가 부상하면서 미디어 환경이 변화되었고, 장애와 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현상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미디어 콘텐츠 제작이 쉬워지며, 장애인 미디어 생산자가 생겨나는 점은 연구자들이 새롭게 주목해야 하는 현상이다. 이에 이 연구는 장애인을 미디어에 의해서 재현되어온 대상에서 벗어나, 미디어 생산자로서 장애인을 연구하고자 했다. 뉴미디어 중에서도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장애인들을 연구했다.

본 연구자는 고프만(Goffman)의 개념과 미디어 생산자 연구를 참고하여 장애인 유튜버를 이해하는 이론적 틀로 사용했다. 고프만의 일상에서의 자아 연출 개념을 빌려와, 장애인 유튜버들이 콘텐츠에 표현한 자신이나 장애에 대한 이상적인 정체성을 분석하고자 했다. 또한, 미디어 생산자 연구 관점에서 뉴미디어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이자 노동자로서 이들을 재해석하고 이해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유튜브 활동을 6개월 이상 지속해 온 장애인 유튜버 8인을 심층 인터뷰하여 왜 이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어떻게 자신의 모습을 유튜브 공간에서 표현하며, 그 경험이 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이들의 모습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장애인들은 유튜브 영상에서 주체적인 나다르지 않은 나로 자신을 표현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존 미디어가 재현해 온 장애인과 유사한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주체적인 나는 영상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이야기의 중심에 자신을 위치 시켜,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존재로의 표현이다. ‘다르지 않은 나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주로 담았다. 이들이 다르지 않다는 것은 장애를 극복했다거나 신체적으로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이라는 정체성을 갈망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튜버 활동은 이들에게 경제적, 사회적인 영향을 주었고 장애 정체성 형성에도 일부 영향이 있었다.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들이 유튜브 활동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제적 보상을 얻고 있고, 사회 관계망이 넓어졌다. 이러한 결과는 이들이 원하는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 준다고 볼 수 있다. 구독자가 많아지며,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삶의 관계망이 넓어지고, 이 결과로 경제적 소득 창출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를 통해 실제 삶에서도 주체적이고 경제적으로 능동적인 존재로 자신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었다. 또한, 콘텐츠 제작자이자 자신의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많은 비장애인, 장애인 독자들과 대등하게 소통하면서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은 나의 모습을 삶에서도 실현하고 있다.

본 연구는 장애인을 미디어 생산자로 새롭게 바라보는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장애인이 직접 생산한 미디어 콘텐츠에서 이들이 희망하는 자아 표현과 삶의 모습을 파악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장애학 연구에 대한 기여를 넘어서, 유튜브를 이용한 장애인 미디어 생산자의 삶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여, 뉴미디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연구의 자료로도 의미 있는 결과일 것이라 기대한다.

 

주제어 : 장애, 미디어, 뉴미디어, 유튜브, 생산자연구, 자아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