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민ㅣ한국장애인재단ㅣ「장애의재해석」ㅣ제6권 제1호ㅣ2024.06ㅣ1-24

초록

본 연구는 미르체아 엘리아데(Mircea Eliade)의 신성-속성 개념을 기독교 신학에서의 장애 인식과 연결하여 분석하고, 장애 신학의 관점에서 신성한 공간과 시간의 재구성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기존의 기독교 신학은 신성 개념을 특정한 신체적, 정서적 조건에 기반하여 구성해 왔으며, 이로인해 장애인은 은연중에 배제되거나 주변화되는 위치에 놓여 왔다. 연구 방법으로는 해석학적 접근을 취하되, 엘리아데의 상징 개념에 주목하여 성경 본문 내의 신체적 차이에 대한 상징 구조를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본문에 나타난 언어적 표현과 서사적 맥락을 중심으로 상징비평(symbolic criticism)과 담론분석(discourse analysis)을 병행하였다. 출애굽기 4장 10-12절, 레위기 21장 16-24절, 이사야 35장 5-6절, 요한복음 9장 1-3 절, 고린도후서 12장 7-10절을 중심으로 분석하였으며, 신성한 질서가 장애인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온 신학적 구조를 비판적으로 규명하였다. 이어서 장애 신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장애인의 신앙적 주체성과 감각적 경험을 중심으로 신성한 질서를 재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는 기독교 내 장애 배제의 상징 구조를 비판적으로 드러내며, 장애학과 신학간의 학제 간 연구를 촉진하고, 기독교 공동체에서 장애인의 온전한 포함을 위한 신학적 기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주제어: 미르체아 엘리아데, 신성- 속성 개념, 장애 신학, 장애와 종교